새해 첫달 지인들과 많은 덕담들 나누셨지요? 상대방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 나누기’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 풍습입니다. 육당(六堂) 최남선은 “언어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 ‘그대로 실현된다’고 믿으면서 하는 말이 덕담”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재물 덕담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돈(money·돼지) 많이 잡으세요”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 등등. 올해 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돈 많이 벌라”라는 덕담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오가고 있다지요.

2019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는 “바라는 일이 뜻대로 잘된다”는 의미의 ‘마고소양(麻姑搔痒)’이 꼽혔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구직자, 자영업자 등 성인 남녀 1270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아무 생각이나 걱정이 없다”는 의미의 ‘무사무려(無思無慮)’와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뜻의 ‘소원성취(所願成就)’ ‘건강최고’라는 이색 사자성어도 순위에 들었네요. 

새해 첫 ‘톡톡 신조어’는 노무족과 샐러던트로 정했습니다. 나이를 떠나 젊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관리하는 ‘노무족’ vs 열공하는 ‘샐러던트’
‘노무족’은 영어 ‘노 모어 엉클(No More Uncle)’에서 비롯된 신조어로,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세로 외모와 자기 관리에 노력하는 40~50대 중년 남성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최신 유행에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노무족은 젊고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과 시술을 마다하지 않는 등 투자에도 적극적입니다. 물론 책읽기, 취미 활동 등 내적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도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자신을 위해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 젊은 외모와 생활방식을 찾아 주말에 백화점을 찾는 40∼50대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 ‘주남백(주말 백화점 가는 남자)’ 등이 노무족에 속한답니다.

‘샐러던트’는 직장인(salaryman)과 학생(student)의 합성어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일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하는 이들을 일컫지요.

샐러던트는 한마디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샐러던트를 우리말 ‘개발형 직장인’으로 다듬기도 했지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샐러던트는 직장인 10명 중 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을 반영한 듯해 씁쓸하긴 합니다. 그래도 ‘제2의 도약’에 비중을 둬 자기계발에 힘 쏟는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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