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공동사업 함께 만드는 미래]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중소가구 업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와 국제가구전시회 개최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회는 최근 경기도 부천시에 중소기업 가구전시장 ‘KOFURN MALL(코펀몰)’을 오픈, 소비자들이 중소업체의 가구를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성장의 ‘플랫폼’이다. 원부자재 공동구매,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제품의 단체표준 제정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중소기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인 것이다. 다양한 공동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추며 개별 중소기업과 업계의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우수 협동조합 사례를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의 역사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1960년 초반 가구산업은 소규모의 가내수공업에 머무르는 초라한 수준이었다. 가구인들은 열악한 사업환경을 개선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업체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노력보다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1962년 10월 임의친목단체로 운영되던 사단법인 대한가구공업조합연합회를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로 개편해 창립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가구산업이 발전하기 힘든 여건을 갖고 있다. 합판, 파티클보드 등 가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또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단점이 된다. 우리나라 가구업계는 이와 같은 단점을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지켜나갔다. 더불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이를 실행하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가구산업을 발전시켰다.

가구인의 장인정신과 국내 가구업체의 기술력을 활용해 발전을 거듭한 결과 국내 가구시장은 14조원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소 가구업계 버팀목
가구산업이 발전하기까지 연합회는 업계 품질교육,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확대 등을 비롯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최근에는 기업환경에 필요한 조합원의 공공판로 지원업무, 전시·홍보사업, 단체표준화사업 등 핵심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현재 연합회는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강원도가구공업협동조합 등 시도별 13개 회원조합과 전국 900개 조합원사가 소속된 주요 산업단체로 성장했다.

사실 가구산업의 매출과 규모가 커졌지만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소업체이다.

이들 중소업체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연합회는 중소가구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중소가구 공동브랜드인 ‘KOFURN (코펀)’은 중소가구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연합회와 업계의 공동 노력의 결실이다.

연합회는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업체가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가구 대표 브랜드로 키워낼 방침이다.

연합회는 최근 경기도 부천시에 중소기업 가구전시장인 ‘KOFURNMALL (코펀몰)’을 개장했다. 소비자들이 중소업체의 가구를 더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합회는 향후 코펀몰을 매장을 늘려 중소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공동사업 추진
가구산업은 중국을 비롯한 저가 동남아제품의 무분별한 수입과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국내 내수시장 침체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중소가구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연합회는 중소가구업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공동구매와 국제가구전시회다.

특히 공동구매는 중소가구 업체들의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구제조업은 원부자재의 비율이 높아 원부자재의 가격 변동에 따라 업계의 여건이 바뀐다.

연합회는 조합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조합원사에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0년 처음 공동구매를 시작할 당시에는 목재로 한정했지만, 점점 공동구매 품목을 확대해 현재는 400개 품목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계원 연합회장은 “공동구매에 앞서 직원들이 전국을 돌면서 시장조사를 한 후 부품업체와 대량구매에 따른 가격협상을 진행하는 등 공동구매 품목을 선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조합원사들이 원하는 부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가구전시회로 성장한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 역시 중소가구업계의 판로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81년 ‘전국우수가구전시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전시회는 지난해 국내외 385개 업체, 1958개 부스 규모로 치뤄져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전시회 5일 동안 9만2000명이 넘는 일반 관람객, 5만20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방문했다.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
평일에는 가구관련 바이어 등 B2B 내방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방문해 비즈니스와 소비재 전시회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연합회는 전시회가 해외수출 판로를 여는 길은 쉽지 않은 중소 가구업체들이 해외 바이어와 만남을 갖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해 국내 중소업체의 가구를 직접 살펴보며 상담하고,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국내 중소가구업체 해외 판로개척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전시회에서 중소가구업체와 해외 바이어들과의 계약금액은 300만달러에 달했다.

김계원 회장은 “관람객이 늘어나면 현장에서의 판매도 늘고, 바이어들을 통한 상담과 계약이 늘어나게 된다”며 “관람객이 많이 찾고, 해외 바이어들이 찾는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제품력을 갖고 있는 중소가구업체들을 조사하고, 업체를 설득해서 전시회에 참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합회는 가구제품의 품질고도화, 생산효율 향상, 기술혁신을 위해 단체표준 인증을 하고 있다. 제품의 종류, 형상, 품질, 성분, 생산방법, 설계방법 등을 규정하고 인증심사기준에 맞게 생산됐는가를 심사한 후 규정에 맞게 생산된 품목에 한해 단체표준표시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연합회의 품질보증을 통해 양질의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인증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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