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낙숫물이 바위 뚫는 새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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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낙숫물이 바위 뚫는 새해 만들자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199
  • 승인 2019.01.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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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한 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마음의 각오를 다지고 새해의 계획을 준비할 것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몇가지 성어들을 생각해봤다. 먼저 <회남자> ‘설림훈’에 실려 있는 성어이다.

“못가에서 물고기를 보며 부러워하느니 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게 낫다((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
<회남자>는 한나라 초기 회남왕 유안이 편찬한 백과전서이다. 널리 알려진 고전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절은 <한서>, <문자> 등 많은 고전들에 같은 글이 실려 있는데, 실천적 삶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절의 의미는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인생에서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노력과 절차도 없이 바라기만 한다면, 감나무 밑에서 익지도 않은 감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연못에서 노니는 큼직한 물고기가 탐이 난다면 빨리 돌아가서 물고기를 낚아 올릴 그물을 엮어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 의미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지혜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만 앞서서 ‘연목구어(緣木求魚)’, 즉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식이 돼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맹자>에는 ‘칠년지병구삼년지애(七年之病求三年之艾)’라는 말이 있다. ‘칠년 된 병을 고치기 위해 삼년 묵은 쑥을 구한다’라는 뜻이다. 애초에 병이 걸렸을 때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쑥을 구해 잘 묵혀 뒀다면, 삼년이면 그 약으로 병이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급한 마음이 앞서서 당장 짐을 꾸려서 떠난다면 칠년이 아니라 십년이 지나도 병을 고치기 힘들다.

 그 다음은 과정의 중요성에 관한 글이다. 
“노끈으로 톱질해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낼 수 있다(繩鋸木斷 水滴石穿).”
<한서>에 실려 있는 이 글은 원래 부정적인 내용의 고사이다. 장괴애라는 사람이 숭양현의 현령을 지낼 때 관아의 창고지기가 돈 한푼을 훔치는 현장을 잡았다. 장괴애가 매를 때리는 형벌에 처하자 창고지기는 “이까짓 동전 한닢으로 어찌 매질을 할 수 있다는 말이오?”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장괴애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하루에 돈 한푼이라도 천날이면 천푼이 된다. 이는 노끈으로 톱질해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채근담>에도 같은 글이 실려 있는데 그 의미는 <한서>와 달리 긍정적이다. 잘못이 아니라 좋은 일을 꾸준히 하면 반드시 큰일을 이룬다는 뜻으로 말했다. <채근담>에는 위의 원문에 이어서, “도를 구하는 자는 모름지기 힘써 구하라(學道者 須加力索)”는 말이 실려 있다.

‘노끈과 낙숫물이 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데 비유해, 공부하는 자는 반드시 꾸준히 힘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하루하루의 노력의 결과는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노력이 오랜 시간 쌓이게 되면 엄청난 결과를 만들게 된다.

새해를 준비할 때 이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꾸준히 실행해나간다면 한해를 마무리할 때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꿈은 크게 가지되 준비와 실천은 치밀해야 한다. 비록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부터 내디뎌보자.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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