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포춘이 뽑은 ‘숙련된 ICT 기업 CEO’

아마존을 이끌고 있는 제프 베조스(사진)가 ICT 기업 CEO 중 가장 숙련된 리더로 뽑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주요 ICT 기업 CEO들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0월 중순, 세계 최대 여론조사 기관 중 한곳인 ‘해리스폴(Harris Poll)’에 의뢰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000명이 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는 제프 베조스가 ‘회사를 성장시키고 혁신할 수 있는 CEO’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팀 쿡 애플 CEO(77%), 세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76%),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76%),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71%)가 차지했다.

제프 베조스는 작은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을 전자상거래 시장의 골리앗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동시에, 그는 회사의 뿌리인 온라인 서점을 넘어 스트리밍 비디오, 정보 기술, e-북 ‘킨들 태블릿’, 그리고 최근에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와 함께 물리적인 소매업으로까지 확장했다.

특히 식품 체인점인 ‘홀 푸드(Whole Foods)’를 인수한 것은 무척 인상깊은 경영 결정이었다. 존 게르제마 해리스폴 여론 조사부문 CEO는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 바로 그 자신”이라며 “이는 마치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10년 전에 그랬던 것과 같다”고 말했다.

CEO 리더십 능력에 대한 설문조사는 ICT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함께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대규모 조사의 일부였다. 다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데이터 보호와 관련해 ICT 기업 중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제프 베조스는 데이터 윤리 인식에 대해 ICT 기업 CEO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은 ‘유능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CEO’로 칭송받고 있는 세티아 나델라의 지휘 아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월 스트리트가 윈도우즈 운영 체제와 같은 오래된 비즈니스에서 더 새로운 비즈니스(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이와 관련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개인 정보보호 스캔들에 이어 설문 조사에서 꼴찌를 했다.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주커버그의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 점(18~34세·79%, 35~44세·72%, 45~54세·67%, 55~64세·63%)이다.

현재 경영 환경은 ICT 기업 CEO들에게 쉽지 않다. 한때 사용자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 중 많은 것들이 사생활 침해와 개인 시간 독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한창 주가를 올릴 때 스티브 잡스는 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순위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애플은 재정 건전성을 보여 주며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애플 뮤직과 같은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 사업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혁신적인 신제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중들이 팀 쿡에게 제프 베조스보다 낮은 점수를 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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