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성공 노하우]대영채비㈜ 정민교 대표

대영채비 본사에 들어서면 전국에 설치된 자사 전기충전기와 충전소의 현황이 실시간 모니터링되는 대형 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현장 확인과 고객 응대로 분주한 CRM팀은 기기 이상 유무와 고객의 불편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대영채비가 단순히 전기충전기 제조 기반의 기업만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다.

지난 2016년 5월 설립된 대영채비는 불과 2년 사이에 전기충전기 제조는 물론 설치, 관리, A/S, 관제 및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전력거래까지 전기자동차 사용자들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완성한 국내 유일, 세계 두번째의 제조기반 운영사로 성장했다.

기존의 전기충전기 시장이 제조와 설치, 통신 등의 데이터 서비스와 전력 거래 등이 각기 다른 전문사들이 얽혀 있는 구조로 짜인 것과는 출발점부터 달랐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운영 구조에서 비롯되는 고객 불편과 이중 마진 등의 불합리한 요소를 해결해 더 편리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정민교 대표(사진)의 구상이 담겨 있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운용 등을 통합한 솔루션만이 미래 전기충전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중소기업군이 아닌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규제 장벽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설립 이후 연구개발(R&D)과 더불어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직접 호소하고 다녔고, 다행히 충전기, 가격, 요금 등을 모두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제도가 개선되면서 한층 더 성장할 기반이 다져지고 있습니다.”

대영채비는 3㎾ 이동형 충전기부터, 7㎾완속, 50㎾ 고속총전기, 그리고 100, 200, 400kW 대용량 초고속 충전 설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양을 제조해 낼 수 있는 기술과 설치 및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한해 동안만 고속도로 충전소의 70%에 대영채비의 충전기가 설치되고 1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이루는 등의 성장이 있었다. 지난해 3월 한국환경공단에서 완속충전기 구축 사업 충전서비스 사업자 지정을 통해 그간 준비해 왔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며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회사이자 38년간 공작기계전문 중소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대영코어텍㈜은 기계 제작 외에 미세 단위의 전력제어 및 볼스크류 기술도 확보하고 있었다.

마침 사업영역 확장을 고민하던 중 라스베이거스의 ‘2016 CES’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던 정민교 대표는 전기차 기반의 신사업이 대안이 된다고 판단, 전기충전기 시장에 진출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전력 제어 기술은 물론, 뛰어난 금형 기술지원을 받아 세련된 디자인의 전기 충전기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초기 사업 안정화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대영채비의 경쟁력은 제조와 설치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 청담동에 별도의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 B2B 시장에 대응하며 독자적인 운영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냈고, 사내 관제 센터에서 충전기 상태, 이상 유무 확인, 회원 정보 관리, 결제 등이 한번에 이뤄져 고객 불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데이터 통신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는 충전기 설치 현황, 충전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기본, 기존의 내비게이션과 API 연동을 통한 길찾기, 계절별, 시간대별 저렴한 충전 요금을 미리 파악하며 모바일 결제까지 가능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편의점이나 쇼핑몰 등에 전기충전소가 마련될 경우 이들과 연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으며 서비스 확장성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다고 정민교 대표는 설명한다.

“자동차 충전을 기다리는 동안 현 위치의 편의점에서 무료 커피를 제공받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쇼핑몰에 있다면 앱으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도 있겠죠. 현재 GS리테일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은 예입니다. 이 서비스가 확장되면 충전기가 설치된 현장의 업체들에게는 고객 유인 효과를 주고, 고객들은 저렴하게 다양한 혜택을 경험하게 되죠.”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전국 충전 사업자들과의 로밍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영채비는 대구시와 함께 스마트 그리드시티 구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이 계획에 따라 R&D 센터와 서울, 부산을 오가는 중간 거점에 고객들에게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충전소, 다양한 서비스 시설을 비롯해 군소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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