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롯데 형제의 난 해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경영권 승계 갈등을 2015년부터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올해 연초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갈등의 종지부를 찍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낸 편지의 핵심 요지는 ‘경영권 분쟁 중단’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 해소’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분리 경영’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가 말하는 결론은 이겁니다.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맡자”는 겁니다.
원래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통틀어 롯데그룹 전체 경영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편지를 통해 자신의 종전 입장을 조금 접고 제안을 새롭게 던진 겁니다.

현재 경영권 갈등 양상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는 상당히 좁습니다. 총 5번의 이사회 표결에서 신 전 부회장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죠. 화해의 편지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메시지가 이슈화되길 바랄 입장이 신 전 부회장입니다.
현재도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는 복잡하게 지분이 얽혀 있습니다.

지금 신동빈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를 명확히 했다고는 하지만, 호텔롯데를 기점으로 일본 롯데는 언제든지 한국 롯데 경영권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해를 표방한 이번 편지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취한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내줄 곳이 없습니다.
이미 공식적으로 주주들에게 회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다가,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하나의 롯데를 만들려고 합니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인사에 변화를 준 것도 모두 이러한 의지입니다.
두 형제의 갈등이 쉽게 종식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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