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적극 권장 등 ‘정의선 의중’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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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적극 권장 등 ‘정의선 의중’에 무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00
  • 승인 2019.01.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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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이 슈] 현대차그룹의 근무변화

현대자동차그룹은 비교적 딱딱한 군대식 근무 분위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홍보를 담당했던 프랭크 에이렌스 전 상무가 쓴 저서 ‘푸상무 이야기’를 보면 “직장 상사가 고생한 직원에게 연차 쓰고 좀 쉬라고 이야기하면, 적어도 3번은 ‘괜찮다’고 말해야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근무 방식”이라고 요약합니다.
 
일반 직원이야, 눈치를 보면서 연차를 조금씩 쓰며 지내겠지만, 현대차 임원들은 여름휴가 빼고는 거의 휴가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언제 경영진에서 업무 지시가 하달될지 몰라서 휴가를 길게 쓰는 걸 엄두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현대차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근무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연차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겁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부회장, 사장, 임원 등이 솔선해서 공식적인 연휴에 붙여 개인 연차를 마음껏 쓰고 길게 쉬라는 게 이번 지침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사실 현대차 일반직에 있는 직원들은 여타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 조금 더 있습니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법정휴일인 3일보다 하루 많은 4일씩 무조건 휴무로 정하고 있고요. 식목일, 제헌절과 같이 이제는 공휴일에서 제외된 기념일에도 휴무를 합니다.

아무튼 이번 연차 적극 사용을 권장한 배경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근무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최근 현대차는 고위급 임원 인사를 통해 외국인 임원을 다수 영입했는데요.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대표적입니다. 알버트 비어만은 BMW에서 연구소장을 지낼 정도로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자입니다.
이러한 베테랑들을 모셔놓고 ‘현대맨’식의 근무 문화를 강요하기는 이제 어려워졌다는게 아닐까요.

기업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직원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휴가 등 복리후생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인사조치도 종전처럼 하루 아침에 보직 변경하는 ‘칼 인사’를 지양키로 했다고 합니다.  사장이나 부사장급 임원 인사조치도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여러 인사 변화는 아무래도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 때문이 아닐까요. 정 총괄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경영진 세대교체라는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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