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이정영·정혜란 마음사진관 대표

마곡지구에서 자그만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정영, 정혜란 대표. 이들 또한 경력단절을 경험해본 여성이다. 엄마이기에 할 수 없다고 여겨진 일들을 정면 돌파로 이뤄낸 두 사람은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한 가게의 대표까지. 1인 3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오픈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마음사진관은 어느덧 마곡 지역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명 베이비 사진업체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정영 대표(사진 왼쪽)와 광고, 인물사진을 다뤄온 정혜란 대표.

사진을 전공하고 업계에서 20여년 가까이 활발히 활동해온 이들은 결혼과 출산 동시에 이름조차 서글픈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 과거 한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며 인연이 닿게 된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공감대를 쌓아갔고, 그 인연은 사업 파트너까지 이어졌다.

2016년 12월에 문을 연 마음사진관은 초기 월 매출 300만원에서 현재 순이익 1000만원을 넘나들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0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이곳은 오픈 6개월 만에 40평대로 확장 이전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두 사람은 “작게 시작한 사진관이지만, 함께 하루하루 노력하며 일하는 사이 가게 규모가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을 실감할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전한다.

정혜란 대표는 마음사진관이 비교적 빠르게 인지도를 쌓은 이유로 “입지적 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마음사진관이 위치한 마곡지구는 현재 많은 기업과 아파트, 상가들이 들어서고 있어 많이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희 역시 마곡지구에 살고 있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집과 가까운 곳에 입지해야 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에 사진관이 없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지금은 여러 사진관이 생겨나고 있지만, 처음 마음사진관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이 지역에 사진관이 하나도 없었어요. 남들보다 빠른 판단으로 앞서 오픈했죠.” 두 사람은 “창업 시 입지적 조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음사진관은 높은 재방문율을 자랑한다. 또한, 홈페이지이나 블로그를 통해 방문하는 고객보다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고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두 대표 덕에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두 사람은 엄마이기에 아이 그리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그 지점을 포착해 창업으로 연결 지었다.

마음사진관은 두 대표뿐만 아니라 직원 두명 모두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로 인해 양해를 구할 일이 생겨도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인정된다.

“모두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양육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요. 일례로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늦는다고 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어요.”

두 사람은 엄마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감싸고 배려하는 우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음사진관은 일하는 엄마들에게 좋은 터전이 되기 위해 기존 사진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 대개 고객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는 사진관과 달리 오후 6시면 문을 닫고, 예약이 몰리는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경력단절 엄마들을 보면 단지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게 아니에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포기를 하는 거죠. 저희도 그런 경험을 해봤기에 일과 육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앞으로 마곡지구엔 지금보다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의 매출도 증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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