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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 어려워 올해 설 상여금 줄 여력 없다”
김도희 기자  |  dohee@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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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호] 승인 2019.01.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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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는 자금난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을 첫손으로 꼽은 가운데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도 절반에 그쳤다.

中企 설 부족자금 평균 7140만원
최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중소기업 85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0.8%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47.8%)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9.5%에 불과했다.
매출액 규모로 보면 매출액에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업체 비중이 높았다.

업종별은 제조업(52.8%)이, 판매형태별로는 내수기업(51.3%)이, 지역별로는 비수도권(53.2%)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이유로 ‘인건비 상승’(56.3%)을 제일 많이 꼽았다.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판매부진’(47.5%), ‘원부자재 가격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7.1%), ‘금융기관 이용곤란’(10.6%) 등을 들었다.
‘인건비 상승’이 업종·매출·지역별로 고르게 높은 응답률을 보인 가운데 ‘판매부진’ 응답은 ‘서비스업(도소매업 포함)’ ‘수출기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설에 필요한 자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지만, 부족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의 설 필요자금은 평균 2억2060만원으로, 지난해 2억3190만원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부족자금은 지난해 571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7140만원으로 조사됐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이 전년대비 7.8%포인트 증가한 32.4%로 집계됐다.

필요자금은 소폭 준데 비해 부족자금이 대폭 늘어, 중소기업들의 사업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자금부족에 따른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51.1%는 부족한 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결제연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금 조기회수’를 고려하는 기업도 38.9%에 달했다.

10곳 중 8곳 “설 연휴 5일 쉰다”
상황이 이런데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도 27.9%에 달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워도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책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8.3%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은행과 거래 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8.0%)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매출액 기준 ‘10억 미만 업체’에서 이 같은 응답비중이 높아 영세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어 ‘고금리’(33.6%), ‘신규대출 기피’(31.7%), ‘부동산 담보 요구’(27.9%) 등이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보다 4.2%포인트 감소한 51.9%로 나타났다.
‘연봉제로 미지급’하는 업체가 19.0%를 차지한 가운데 ‘경영곤란으로 미지급’한다는 업체가 14.4%로 전년보다 3.4%포인트 늘었다.

상여금 지급업체는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5만1000원을, 정률 지급 시 기본급 대비 52.5%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조사 업체 10곳 중 8곳(79.8%)은 올해 설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휴무없이 정상 근무하는 비중은 0.9%로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의 악화 및 산업경쟁력 악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아 이들의 경영 여력을 감안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매출액 뿐 아니라 성장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포용적인 금융 관행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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