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칠레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은 관세 철폐보다는 외국과 맺은 사상 첫 FT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역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하며 활로를 찾아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다른 나라와도 FTA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칠레 FTA는 첫 FTA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84개의 FTA가 체결돼 있고 FTA를 통한 교역이 전체 교역의 45%가 넘어 조만간 세계 교역의 절반 이상을 FTA 교역이 차지할 전망이다. FTA는 수많은 이해 당사국이 참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다자 협상에 비해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데다 경제적 이익도 매우 커 더욱 확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칠레 FTA는 유망시장인 중남미로 우리 기업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필요한 통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칠레 FTA는 다른 FTA 추진의 시발점이라는 측면 이외에 중남미 진출의 발판이라는 점에서도 교두보적 의미를 지녔다.
더욱이 이 협정은 우리의 대외개방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대외신뢰도를 크게 제고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세계 12위의 교역대국인 한국은 그 자체로 많은 국가들의 FTA 대상 후보국이다. 한국·칠레 FTA는 우리의 대외신뢰도 및 개방 의지를 대외에 과시해 향후 우리의 통상 국익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게 됐다.
이번 한국·칠레 FTA 비준 동의안 국회 통과로 이른바 `복수 FTA 동시 추진’ 등 주요 국가와 체결할 FTA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는 칠레에 이어 두번째로 작년말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일본을 비롯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지난달 FTA 협상을 시작한 싱가포르가 있다.
협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제조업 전체로 볼 때 대 칠레 수출증가액이 6억3천600만달러로 수입증가액(2억500만달러)을 크게 넘어서 4억3천1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칠레시장 점유율이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던 자동차 분야는 FTA가 발효되면 일본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후생수준도 연간 9억6천만달러 개선되고 수입물가가 0.001% 인하되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KIE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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