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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표준 인증 주도해‘정상가 납품’길 텄다[협동조합 공동사업 함께 만드는 미래]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하승우 기자  |  hsw@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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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호] 승인 2019.0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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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은 설립된 지 3년도 되지 않은 신생조합이지만, 단체표준 제정을 통해 제품의 품질향상과 업계 권익 대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한 금속패널 제조업체에서 건물 외벽에 사용할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금속패널은 말 그대로 건물의 외벽을 치장할 때에 사용되는 금속을 소재로 삼은 외벽용 패널을 의미한다.

이 금속패널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협동조합인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곽인학)은 설립된 지 3년도 되지 않은 신생조합이다.

건물 건축시 사용되는 외장재로 금속패널은 아직까지는 그 수요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 견적서에 금속패널에 대한 기술은 그저 수량과 금액으로 표기되는게 전부다.

어떤 업체에서 생산한 어떤 규격의 금속패널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 역시 없다. 그러다 보니 각 업체는 원청에게 선택 받기 위해 더 싼 가격으로 납품하는게 우선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나마도 원청에 선택되는 건 운이 좋은 편이고 하청의 하청이 업체를 선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렇게 도급관계가 복잡해지다 보니 저가 납품 이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런 사례는 단순히 한 업체만의 사례는 아니었다.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한두사람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 나은 미래, 우리의 손으로
가장 먼저 팔을 걷고 나선 곽인학 이사장은 30년 동안 공직에서 각종 공사와 구매 업무를 담당했던 유재봉 전무와 함께 업계 규합에 나섰다.

우선 두사람은 각기 25개씩의 업체를 모으기로 했다. 50개의 업체가 조합원이 돼 정식 협동조합으로 등록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합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업체야 적지 않았지만 실제 활동을 위해 유무형의 자산을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사람의 진정성을 믿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자 하는 업체들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합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충족시킨 후, 드디어 2016년 3월18일 정식 조합으로 등록됐다.
조합이 설립된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단체표준을 제정하는 것이었다.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표준의 기준이 너무 높으면 5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너무 낮게 설정하면 품질을 보증할 수가 없게 된다.

곽인학 이사장은 “단체표준은 KS규격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 입장이지만 조합원사 중 5인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도 적지 않기에 현실적인 부분도 살펴야 했다”면서 “품질에 타협을 하면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객관적인 지표들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학계와 검사기관, 수요처 등 관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사정의 조합원 의견을 조율했다. 공청회만 5차례에 걸쳐 열렸고 관계기관 출입 역시 셀 수 없이 많았다.

마침내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인증을 받은 후 이를 토대로 조달청의 MAS (Multiple Award Schedule·다수공급자계약제도)에 등록할 수 있었다.

물론 MAS에 등록됐다 해서 당장 많은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더 낮은 단가로의 납품을 강요받던 조합원들에게는 든든한 ‘비빌 언덕’이 생긴 셈이었다. 조달청에 등록된 단가가 계약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조합이 이런 상황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활동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단체표준 제정에 온 힘
무엇보다 조합원이 운영하고 있는 생산현장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라도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정된 교육을 수료한 품질 담당자가 생산공정을 관리해야 한다.

조합은 현재 전문 교육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표준화된 제품의 생산도 조합의 과제다. 품질과 더불어 생산규격을 표준화하는 것 역시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설계도면에 따른 주문생산방식이었기에 생산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정해진 규격에 맞게 모듈형으로 생산을 하게 되면 이러한 불편함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게 조합의 전망이다.

금속패널은 앞으로 건물 외장재로 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대형 건축물에서 다수 채택하던 커튼월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인해 일정 면적 이하로만 사용 가능하도록 관계법령이 개정됐다. 소규모 건축물에서 사용하던 드라이비트 역시 반복된 대형 화재로 인해 그 사용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속패널은 가공을 거치면 훌륭한 외단열재로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자체로 불연성 소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화재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조합은 단체표준을 통해 조합원들의 제품이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이 개정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합과 업계의 이런 노력들이 충분한 성과를 내고 조합원들의 품질관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공동상표를 개발, 이를 부착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도 조합은 갖고 있다.

곽 이사장은 “영세한 규모로 인해 하나의 ‘정식업체’로 인정받지 못하던 조합원들의 계약 시 권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 프로세스 확립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공동상표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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