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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큰손’ 중국 봇짐장수…유커 소비총액 40% 차지[이주의 이슈]춘제와 따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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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호] 승인 2019.0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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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을 수시로 오가며 전문적으로 물건을 사다 파는 보따리상을 가리켜 ‘따이궁(代工)’이라고 부릅니다.
물류 기술의 발전으로 비행기와 배로 대량 운송하는 환경이 견고해지고 첨단화되고 있는 시대에 보따리상이 웬말이냐 하는 분도 계시겠죠.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밀접해 있어서인지 여전히 사람이 직접 물건을 운송하는 틈새시장이 존재합니다.

따이궁이 한국 유통시장에서 유독 강점을 보이는 틈새가 있는데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면세점 시장입니다. 가끔 주요 시내 면세점 등을 가보시면 무릎 높이 만한 큰 가방을 서너개 세워두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봤을 겁니다. 그들이 바로 따이궁입니다.

미국 조사기관 맥킨지가 지난해 9월 중국인의 해외 소비행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따이궁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물량은 중국인 소비 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보따리상의 봇짐에 값이 비싼 면세점 물품이 한 가득 들어가 있는 셈이죠.

한국과 중국은 설 명절을 보내는 문화적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설 명절을 춘제(春節)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춘제 특수’를 겨냥해 13억 인구의 지갑을 노리는 각종 마케팅이 성행합니다.

실제로도 이 기간에 어마어마한 소비가 이뤄지고, 물류가 이동하는데요. 한국의 유통업계도 이 기간을 겨냥해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었습니다. 춘제 기간에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면세점 업계가 가장 분주했었죠.

그런데 이러한 풍경도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발길이 뚝 끊어진 지 2~3년 됐습니다. 춘제 특수의 기대감을 접고 한국의 면세점 업계도 프로모션을 좀 자제하는 편입니다. 한국을 찾아오는 일부 개별관광객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따이궁들입니다. 춘절 여행객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설 연휴를 대비해 몇주 전부터 한국의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따이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거죠.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따이궁들의 활약(?) 덕분에 국내 면세점 매출이 역대 최대치인 13억8005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따이궁이 한·중 무역에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요즘 국내 면세점들은 춘제 특수 보다는 중국 정부의 결정 사항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무법이 시행되면서 2019년부터 온라인 판매업자의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하고 세금을 부과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원래 따이궁은 정식 사업자들이 아닌 일반 개인들입니다.

그래서 따이궁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 조치에 위축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것도 일괄 신고해야 하고 그에 따른 세금도 내야하니 말이죠. 국내 면세점들은 따이궁의 구매비중이 높은 이번 춘제 기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법안의 영향이 얼마나 관련 업계에 미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겁니다. 국내 면세업계와 중국 보따리상과의 역학관계가 참 흥미롭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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