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기업의 이름은 기업의 특징이나 가치 등을 표현하며 기업의 첫 인상과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 번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름이 정해지고 공개되어 알려진 후에는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설립시에 신중을 기해 이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이름을 지을 때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처럼 기업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나 가치 등의 의미를 담아 정하는 경우도 있고, 설립자의 이름을 따오기도 한다. 특히, 설립자의 이름을 따오는 경우에는 그 사업에 ‘이름을 걸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안겨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위의 예시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만인의 연인 샤롯데

롯데월드,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롯데 기업의 이름은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을 따다가 지은 것이다. 만인의 연인 샤롯데처럼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붙인 이름이다.

식품, 유통, 화학, 건설,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 그룹은 그 이름의 유래와 걸맞게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소프트에서 제작한 빅데이터 사이트 소셜매트릭스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백화점 빅3 중(롯데, 현대, 신세계) 롯데백화점이 SNS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또한, 롯데백화점 관련 감성 키워드로는 잘하다, 가능하다 등의 긍정 감성어가 55.2%, 망하다, 억울하다 등의 부정 감성어가 10.7%로 전반적으로 대중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박진선 회장

◎샘표식품…샘처럼 솟아라

샘표간장, 요리에센스 연두 등 한국인의 레시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장과 양념류 등을 생산하는 샘표식품의 이름은 ‘샘처럼 솟아라’라는 의미를 새기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깨끗하고 좋은 제품을 꾸준히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그 이름에 맞게 ‘샘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로 이어져오고 있다.

해방 직후 많은 사람들이 장(醬)을 먹기 힘들었던 시절, 장(醬)은 집에서만 만들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안겨준 샘표식품은 ‘내 가족이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경영철학 아래 양질의 양념 식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한편, 콩을 발효시켜 만든 순식물성 제품인 요리에센스 연두는 작년 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식품 박람회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 (SupplySide West)’에서 우수제품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전세계 식자재, 완재품 제조업자들이 참가하는 무역 박람회이자 교육포럼인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는 매년 1,300여 업체와 1만 6,000여명의 업계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큰 행사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샘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백종원

‘백주부’, ‘슈가보이’로 더 친숙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쌈밥집 한 곳으로 시작하여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곳곳에 진출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브랜드에서는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빽다방, 백철판 등 백종원의 이름을 포함하거나, 로고에 백종원이 그려진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착한 가격, 대중적인 메뉴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믿고 먹는 백주부’라는 말에 걸맞게 더본코리아가 선보이고 있는 롤링 파스타, 리춘시장 등의 테스트 브랜드들도 대표 브랜드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테스트 브랜드는 정식 브랜들 런칭 전, 메뉴 구성과 서비스 등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단계로 창업 희망자들의 안정적인 창업을 위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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