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자동차가 지난 18일 대우상용차를 전격 인수키로 하면서 자동차와 전자 등 핵심 제조업 부문을 겨냥한 중국과 인도업체의 국내기업 사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는 제조업의 핵심부문인 만큼 비록 시장원리에 따른 기업 인수라 하더라도 핵심기술의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인도 타타그룹의 자회사인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대우상용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정밀실사 작업을 진행해 온 지 3개월여만에 전격 인수를 결정했다.
타타자동차는 세계 6위의 상용차 메이커인 만큼 이번 대우상용차 인수를 통해 국내 상용차 시장의 실력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의 란싱(藍星)그룹도 지난해 말 채권단과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MOU를 맺고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며 인수가 결정되면 총 18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업체의 국내기업 인수는 첨단 전자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법정관리중인 오리온전기가 회생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오리온PDP에 중국 업체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PDP는 모회사 오리온전기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84인치 멀티PDP 기술관련 국내외 특허 40여건을 등록·출원하는 등 PDP 부문에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의 BOE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초 하이닉스로부터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사업 부문인 하이디스(HYDIS)를 인수, BOE하이디스를 출범시키고 중국에서 TFT-LCD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첨단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기간에 한국과 일본의 PDP 및 TFT-LCD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인도 정보통신(IT)분야의 국내진출도 활발해 타타 컨설턴시서비스, 세티암, 인포시스, 위프로 등 인도의 IT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력을 바탕으로 한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목적은 선진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동집약적 산업을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모은 상황에서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에 있는 만큼 한국의 선진기술 획득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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