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중 5%만 여권 소지…선제적 온라인 활용이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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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중 5%만 여권 소지…선제적 온라인 활용이 성장동력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03
  • 승인 2019.02.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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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라운지]세계 2위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중국 음력 설인 춘절을 전후해 중국 인구 17억명이 30억회에 달하는 이동(여행)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다. 춘절은 중국의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를 교통 정체로 마비시키는 주범이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닷컴(Ctrip.com)’은 두팔 벌려 춘절을 반긴다. 춘절 기간 동안 씨트립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씨트립은 나스닥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다. 씨트립은 항공권 예약을 중심으로 숙박, 교통편 예약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 시장에선 70%나 점유하고 있다. 씨트립은 현재 전 세계에서 회원 3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75만개 호텔, 800만개 항공 노선을 거래한다.

씨트립은 오라클에서 8년간 근무한 ‘제임스 양(량젠장)’이 설립했다. 당시 그는 1990년대 후반 거세게 불고 있던 인터넷산업의 가능성을 엿봤다. 량젠장은 1999년 오라클에서 나와 상하이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씨트립을 설립했다. 당시 중국 여행객들은 여행사를 찾아가야만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씨트립은 인터넷으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씨트립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제적인 온라인 비즈니스 도입 때문이었다. 중국 최초로 여행사에 온라인 운영관리 시스템과 오프라인 콜센터를 도입해 업무효율을 극대화했다. 업무 중 60% 이상을 전화를 통해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씨트립 최고경영자(CEO) ‘제인 순(쑨제·사진)’은 씨트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정보통신 기술력을 꼽았다. 

씨트립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씨트립만의 독점적인 데이터 분석 기능을 사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씨트립은 호텔이나 항공사 같은 사업 파트너들이 판매 피크 타임을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씨트립은 2017년 중국에서 고객 예약 기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신용 등급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인 순은 씨트립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용 점수가 높은 고객은 도착까지 결제를 미룰 수 있는 등 특혜를 누리게 된다”며 “이 시스템은 서비스 제공 업체 역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전했다.

씨트립은 규모를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중국 여행 업계 2위였던 ‘취날’과 합병하고 영국의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했다. 2017년 11월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트립닷컴(trip.com)’으로 리브랜드딩 했다. 씨트립은 한국에서도 트립닷컴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트립은 2013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시가 총액은 2억달러였지만, 현재 200억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씨트립의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무려 18.9% 증가한 318억2900만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만 중국인 1억3100만명이 해외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총 2500억달러 규모. 맥킨지&컴퍼니는 이러한 수치가 2020년까지 1억 6000만명과 35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인 중 여권을 가진 사람은 5%에 불과하다. 중국의 해외 여행 산업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99년에 창립, 약 20년 만에 ‘세계 2위 온라인 여행사’로 폭풍 성장을 이룩한 씨트립의 성장이 여전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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