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넥슨 인수전의 향방

넥슨이라는 거대 매물이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고 인수 후보자들의 입질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도 최근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국내 자본 중심으로 넷마블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인수전에 참가하겠다는 겁니다. 

넥슨은 한국을 대표하는 1등 게임업체이기 때문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로 해외기업에 매각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업계 소문은 넷마블이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중국 최대 IT회사인 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을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었죠. 이러한 소식에 부담을 느낀 걸까요. 넷마블이 공식 입장을 통해 국내자본을 통해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례적입니다.

넥슨 인수자금은 10조원이 넘을 걸로 예측됩니다. 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도 혼자 그 자금을 부담한다는 건 힘든 일이죠. 넷마블이 텐센트라는 끈을 놓았기 때문에 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두 회사만으로도 사실 자금은 부족합니다. 넷마블의 기업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자산이 2조8000억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같은 3분기 기준으로 2조3000억을 보유중입니다. 각자 이 자금을 모으고 다시 외부에서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얘기죠.

재미난 사실은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의 2대주주이면서 넷마블의 3대주주입니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6.7%, 넷마블 지분 17.7%를 보유 중입니다. 

그러니까 넷마블이든, 카카오든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텐센트는 간접적으로 배후에 위치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일부에서는 넷마블과 카카오의 연합에는 텐센트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한국기업이 인수를 하면서 국내 여론을 피하면서도 넥슨 지배권력 안에 자신들이 포함되기 때문이죠. 지금은 아직 여러 설들과 추측이 번지는 시기입니다. 

본격적인 인수의 향방은 흐름상 2월말이면 조금 드러날 듯 합니다. 한국 1등 게임기업의 인수합병 스토리는 올해 최대 경제화두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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