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해소로 하반기 들어 고용성과 다소 개선” 전망도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9000명 증가했다. 

이번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5000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4000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쪼그라들었다.

 

취업자 증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 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33만4000명으로 연평균(9만7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제조업(-17만명), 도매·소매업(-6만7000명) 등에서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전달(-12만7000명)보다 확대됐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감소했다. 2016년 7월(-7000명) 이후 2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9000명 줄어들면서 전달(-2만6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에서 주로 감소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 늘었다. 특히 50대 증가 폭은 4만8000명, 60세 이상은 13만9000명에 달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활력 제고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규제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상반기 61%에 달하는 재정 조기 집행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 역할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심각했던 고용 부진이 올해는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는 2699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명(0.6%) 증가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 올해 취업자 17만명 증가 예상

고용정보원이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취업자 증가 폭 예상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0만명, 한국노동연구원의 12만9000명을 뛰어넘는 규모다.

고용정보원은 “인구 증가 둔화로 인한 인력 공급 제약으로 취업자 수 증가는 여전히 제한적이나 기저 효과의 해소로 작년보다 올해는 고용 성과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고용 지표의 증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구 변화를 포함한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보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인구 증가세 둔화는 지속할 것이며 고용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올해는 지난해 0.3%포인트 하락한 것과 같은 급격한 인구 증가 둔화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급격한 고용 감소세는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전년도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기저 효과는 작년 하반기 들어 점차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고용정보원은 “조선과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 구조조정은 진정되겠지만, 자영업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내수 소비의 완만한 증가와 소득주도정책의 효과로 올해 자영업 고용 감소세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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