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판 커지는 대마초·마리화나 시장

올해는 북미 대륙에서 마리화나 시장이 성숙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및 전략 자문 회사인 비리디언 캐피탈 어드바이저(Viridian Capital Advisor)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마 관련 기업의 매출액은 약 138억달러로 전년의 35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리화나 산업에 대한 평균 투자 규모는 지난해 170만달러에서 2018년에 236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마리화나 사업에 자본 유입이 급증한 것은 캐나다와 미국 미시건주의 마리화나 합법화에 기인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와 유타주 역시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호시탐탐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맥주 대기업과 담배 대기업, 제약 대기업 등 미국 업계가 마리화나 업체에 베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술과 담배와 진통제의 대안으로 점점 더 대마초에 의지할 것이라 보고 있다. 

틸레이와 AB인베브가 손을 잡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틸레이는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의 계열사 산도즈(Sandoz)와도 글로벌 유통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간질과 수면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마리화나 오일과 알약을 공동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현재까지 대마초 기업과 대형 제약사 간에 맺은 유일한 파트너십).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는 컨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와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알트리아(Altria)가 캐나다 마리화나 업체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시장조사기관 ‘핏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미국 마리화나 산업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는 2017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마초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는 3분의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해 동안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사이에 있었던 최대 거래는 의료용 마리화나였다. 

하지만 이 총액 중 69%는 미국 밖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연방정부가 대마초를 불법으로 규제하는 한, 미국 사업가들은 사실상 불법행위의 방조 및 교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많은 이들이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리스크다.

캐나다는 지난해 10월(2013년 우루과이에 이어) 전국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세계에서 두번째 국가가 됐다. 의학용 대마초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발표함에 따라 캐나다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활성화 하고 있다. 

이 같은 모든 관심에도, 마리화나에 투자한 대부분의 돈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 마리화나 관련 계약을 추적해온 비리디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공개 및 비상장 대마업체들은 지난해 139억달러 자금을 유치했다.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 총액 중 69%는 미국 밖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연방정부가 대마초를 불법으로 규제하는 한, 미국 사업가들은 사실상 불법행위의 방조 및 교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마리화나 합법화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합법화된 주에서만 사업을 벌이는 중소 미국업체들이 미래의 경쟁자들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개별 주들의 마리화나 법률을 연방 정부 개입에서 보호하는 입법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해왔다. 2021년, 어쩌면 미국이 대마초를 합법화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미국 내 많은 이들이 점치고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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