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창업한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은 면도날 구매의 불편함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대안으로 월 정액을 내면 매달 4~6개씩 면도날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기준 1억8000만달러의 연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월 정액요금을 내면 각종 영화, 드라마 등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1억3900만명의 구독자, 158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 중이다.

#‘스트리밍’이라는 회사는 명품의류를 월 139달러만 내면 한번에 3개까지 보내주고 있다. 또 2013년 창업한 ‘르 토트’는 월 49달러에 횟수 제한 없이 옷을 입고 돌려줄 수 있고, 데이터를 이용한 추천 서비스로 기존 패션 렌털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의 시대가 도래했다. 조혜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구독경제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경제의 의미와 국내외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조 연구위원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기존 사업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독경제의 활용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독경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소유하는 것 보다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인터넷 기반 전자상거래를 가리키는 e-커머스(e-commerce)의 합성어를 의미하는 ‘구독상거래’라는 용어로 지칭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소유에서 공유, 그리고 다시 구독의 형태로 진화하면서 구독경제가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구독경제 모델을 통한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 및 유통이 단순해지고, 이를 통해 구독경제 기반 비즈니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약 4200억 달러(470조원)이고, 2020년에는 약 5300억달러(59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모델을 활용한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영세한 실정이다. 

구독이라는 형태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혁신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존의 취약하고 영세한 사업영역이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경험과 다양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독모델의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 

조 연구위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구독경제 모델에 대한 개념이해와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소비행태의 변화 및 해당 산업의 기술 변화를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에 앞서 경영자, 직원 모두의 인식전환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차원에서 공유경제 활용을 통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조 연구위원은 “생계형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제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플랫폼 및 소비패턴의 변화 같은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개 플랫폼 및 구독경제 모델 구축을 통한 기술 및 마케팅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경제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정책지원의 확대 이외에도 신규 사업 관련 규제도 빠르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의 경우, 관련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정책자금 지원을 받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해 사업 성장의 가능성 및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정책지원방식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조혜정 연구위원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현황 분석 및 통계자료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독경제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새로운 사업형태로 부상하는 것에 대응해, 구독경제 현황에 대한 상세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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