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사)비소나눔마을 대표 '국민추천포상' 수상

 

[중소기업뉴스=이권진 기자]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던 이태석 신부,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김군자 할머니, 양손 없는 천사 소금장수 강경환, 어려운 상황을 넘고 팝페라 가수로써 희망을 나눈 성악가 최성봉, 다 이름을 들어 알만한 우리 이웃들. 바로 '국민추천포상'의 주인공들이다. '국민추천포상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8회째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노력해 온 숨은 공로자들을 국민들이 추천하여 직접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이다.

2018 국민추천포상은 2월 26일 정부 서울청사 대회의실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으며 사회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한 이들로 2018년 8월 31일까지 추천받은 총 704명 후보자 중 공적 조사와 위원회 심사 등을 걸쳐 선발되었다. 그중 눈에 띄는 젊은 수상자 한명이 있었는데 바로 사단법인 비소나눔마을(외교부 소관 비영리법인) 이지희 대표이다.

Q. 2018 국민추천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분이 어떠한가
A. 작년에 추천을 받았다고 연락을 받고 통화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감히 내가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그 후로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실에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믿기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실제로 수상하니 이제 실감이 조금 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데 이런 상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부끄러운 마음도 있다.

Q. 다양한 활동 중에 미혼모 봉사활동의 공적이 특이한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A. 20대 초반부터 직접 MC 활동을 하며 이벤트 사업을 하였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갖고 있는 달란트로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돌잔치 사업을 집중적으로 할 때였기에 돌잔치로 나눔 활동을 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복지단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대상자를 고민하다가 미혼모를 위한 돌잔치 나눔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미혼모는 정부 지원도 많이 미약했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여성으로서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며 용기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 사회 분위기 탓에 대상 가정을 찾기도 쉽지가 않았다. 하여 직접 제안서를 만들어서 인천(거주지 및 사업지가 인천이기에)에 있는 미혼모 시설들에 연락을 했고, 관내 모자보건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대상 가정을 찾기 어려워서 수소문하다 경기도에서도 한 가정이 참석했던 것이 기억난다.

큰 비용을 들이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봉사이고 나눔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첫 회 때 함께 했던 미혼모 시설은 이제 그 행사가 자리 잡아서 자체적으로 1년 회 1~2회씩 미혼모를 위한 돌잔치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다. 이제는 정부의 지원과 사회 곳곳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단체들이 생겨났다. 지금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단체인 비소나눔마을에서 두리모를 위한 돌잔치라는 이름으로 계속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Q.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이 많이 필요할 텐데
A. 맞다. 사실 처음에 단체를 계획보다 조금 급하게 설립했다는 생각도 했었다. 2015년도에 사회공헌사업으로 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았고, 그 후원금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기 위해 무작정 맨땅에 헤딩으로 직접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별도의 지정기부금 단체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웃음).

물론 지금은 다 승인을 받아서 적격하게 기부금 영수증 발행을 해주고 있지만, 어쨌든 조금 더 나이 들어 여유가 있을 때 하려 했던 일을 너무 젊은 나이에 설립을 하게 되어 어려움이 많았다. 후원금도 없이 내 돈으로 모든 것을 시작했고, 후원자가 없다 보니 직원들 인건비, 사업비를 쓰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이너스가 되고 있었고 아직도 빚더미에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우리의 손길이 닿는 곳의 이들을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하여 매 순간 도전하면서 제안서를 만들고 앞만 보며 다양한 사업들을 실행하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정기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고 성격상 누구에게 후원해달라는 말을 못 하는 바보 같은 대표인데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진심을 알아주는 지인분들의 작은 손길도 생기고 있어 감사하다.

아직 후원금이 턱 없이 부족하고 나날이 힘든 일이 많지만, 매월 정기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의 손길에 감사한 마음으로 힘을 얻어 사업을 하고 있다. 어쩌면 후원금이 적으니 더욱 소중하고 간절한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 비영리단체들이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폐업률도 매우 높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후원금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방송이라던가 광고를 통해 알려지는 큰 단체에게 후원금이 집중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리 단체를 비롯하여 작은 단체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욱 힘을 내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비소나눔마을의 뜻은 무엇이고,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
A. 한때 한 방송사에서 캄보디아의 비소중독증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탓에 이쪽 계통의 사람들을 만나면 비소? 하면 비소중독증을 많이 떠올리고 물어보시더라. 마침 그때가 우리 단체 설립 초창기 시절이라 단체명을 바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사람들에게 단체명을 설명하며 오히려 비소라는 부정적인 뜻을 긍정으로 바꾸자며 우격다짐으로 사업을 했다. 어쨌든 한동안은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단체명을 먼저 설명하고 의도치 않게 해명했었던 것 같다.

비소나눔마을의 뜻은 비전과 소망을 나누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국내외 소외계층. 특히 많은 복지단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혼모 등의 복지사각계층을 찾아서 우리 각각의 갖고 있는 비전과 소망을 나누며 희망의 마을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또한 해외 사업의 경우 4차 산업의 시대에 맞게 더 창의적인 사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있어 기초적인 물품과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수혜국가의 발전방향이나 국가의 발전 속도에 따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미디어교육 지원 사업과 청년리더 양성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큰 단체가 아니이지만 그만큼 형식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사업 1년 차 때 국내 한 대 기업과 인도네시아 사회 공헌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사업 제안서를 만들어 보냈는데 그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인연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이다. 앞으로도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생각하며 계속 사업들을 고민하고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 가려 한다. 그동안 사업을 하며 보아온 것들이 있기에 하고 싶은 사업은 많지만 그만큼 아직 자원이 부족하기에 실행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큰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단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또 도전하고 사업하다 보면 우리 단체에 제안을 하고 같이 협력하고자 하는 단체 및 기업들, 그리고 후원자들이 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 수상도 우리 단체가 한 걸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 변치 않고 사업을 하다 보면 언젠간 단체 규모를 떠나서 계속적으로 진심 있는 사업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작년에는 캄보디아 외무부(외교부)에도 정식 NGO로써 등록을 했다. 이제 4년 차가 된 NGO이기에 그동안 바쁘게 달려왔던 사업들을 뒤돌아 보며, 단체가 장기적이고 굳건히 서기 위해 대표자인 나 자신도 정신없이 달려왔던 지난날들을 정리하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아보며 넓은 시야로 사업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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