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났는데도 소비자심리는 석달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산출된다. 지수가 100 이하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CCSI는 지난해 11월(-3.5포인트) 하락한 후 12월(1.2포인트) 반등했고, 올해 1월(0.6포인트) 오른데 이어 2월에도 개선했다. 

반면 소비자심리가 상승세였던 12∼1월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463억3000만달러였다. 지난해 12월(-1.7%)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경기를 둘러싼 시각도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반도체 업황에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수출은 조정 국면에 있다고 밝히는 등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등) 안 좋은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답변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나 CCSI는 100을 소폭 밑돌았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더 많다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4개가 상승했고 2개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 CSI(70)가 전월 대비 5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80)는 4포인트, 현재생활형편 CSI(93)는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92)는 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 CSI(98)와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모두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84로, 1월(91)에 이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또 경신했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으로 금리 수준 전망 CSI(120)는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 CSI(79)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르며 소폭 개선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4%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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