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판매량 작년보다 2~3배 상승

경기도 수원, 안산 등 중부권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일대가 뿌옇다.                                                                                                                                                                  <연합뉴스>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에서 열흘 넘게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속해서 '나쁨'(36∼75㎍/㎥)을 기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공기청정기는 249%, 마스크는 34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또한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세탁물을 건조하기 어려워지면서 건조기 매출 역시 45% 증가했다.

2년 전인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매출이 최대 10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매출은 2년 전보다 14배(1천393%) 증가했으며 마스크는 7배가량(661%) 늘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겨울철 미세먼지가 극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 주말 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이어지는 미세먼지 오염으로 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 1∼2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이 기간 미세먼지 관련 상품 판매량도 전년보다 최대 4배가량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99% 늘어난 것을 비롯해 황사용 마스크(178%)와 손 소독기(386%) 등 주요 상품 판매량이 큰 폭으로 뛰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지속하면서 창문에 달아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미세먼지 창문 필터 판매량도 120%나 늘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는 같은 기간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80% 늘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668%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인 CJ오쇼핑도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공기청정기 주문금액이 전주 동기(지난달 13∼18일)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후 한 업체의 공기청정기는 방송 한 시간 만에 약 600대가 판매되면서 총 주문금액 3억원을 넘었다.
이는 목표 대비 120%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기 시작한 이후 이달 3일까지 열흘 넘게 초미세먼지가 고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하로 내려간 날은 지난달 26일 단 하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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