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 하늘이 미세먼지가 걷히며 푸른빛을 띄고 있다.(사진 왼쪽) 전날 오후 바라본 서울 도심의 잿빛 하늘(사진 오른쪽)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효빈(47·학원강사)씨는 최근 공기청정기를 2대 더 렌털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80대 시어머니와 어린 두 딸의 건강이 염려돼 내린 결정이다.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 둔 것까지 3대의 공기청정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지만 김 씨는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미세먼지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도 옛말. 서울시엔 사상 최초로 3월 들어 7일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연속 발령됐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된 지금,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엔 남녀노소 불문하고 미세먼지 극복 방안이 최대 관심거리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뻑뻑한 눈렌즈 말고 안경, 안약 말고 인공눈물
미세먼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는 눈이다. 답답한 시야로 인한 불편함은 물론, 안구 결막에 미세먼지가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눈 질환 발병률도 매우 높다.

잠깐만 외출해도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건 미세먼지가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건 눈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도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깨끗한 미온수로 씻은 후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눈 찜질을 하거나 눈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인공눈물은 11~2방울씩 하루에 4~5회 점안하는 것이 좋다. 안약은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나오면서 염증이나 세균 감염 등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콜록콜록 답답한 가슴물 마시고 마스크 써야
미세먼지가 무서운 이유는 호흡기를 통해 폐와 혈액까지 스며들어 각종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런데 유해물질 차단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방법은 숫자를 기억하는 것. 구매 시 ‘KF80’ ‘KF94’ ‘KF99’ 등의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숫자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는 큰 반면 호흡하기가 불편하므로 각자 신체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 예로 KF80은 평균 0.6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2000~4000원짜리 마스크를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 세탁해 사용하거나 며칠 동안 쓰고 다니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피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며, 한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으므로 재사용해선 안 된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생활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 공급은 필수다.

또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몸속 유해 물질을 배출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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