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채용에 1536명 지원, 경쟁률 768대 1 … 업무 중심, 융통성있는 기업문화 때문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최근 이앤디일렉트릭이 생산분야 직원 2명을 뽑는 채용공고에 1536명이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창사 9년, 전 직원 15인 규모의 작은 회사인 이앤디일렉트릭이 768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기업문화에 있다.

이앤디일렉트릭의 채용공고문에 따르면 우대 조건에는 “회사보다 집을 더 좋아하는” 조건이 포함된다. 탄력근무를 비롯하여 기본적으로 업무 중심의 융통성 있는 업무 분위기로, 육아 혹은 기타 사유로 재택근무를 원한다면 업무 성과를 지키는 선에서 직원의 자율에 맡긴다. 매주 금요일 회식을 통해 업무에서 자율성이 높은 만큼 커뮤니케이션이 감소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앤디일렉트릭의 사례는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직원의 자율성 보장과 수평적 기업문화로의 변화는 대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올 들어 직급 체계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호칭을 ‘프로’로 바꿨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임직원 근무 복장을 ‘완전 자율’로 바꿨다. 

기존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에서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로의 변화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여러 기업들이 직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업무 외적인 부분을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실험’을 통해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고 있다.

l   현대백화점, ‘오피스 프리 데이’ 실시

현대백화점은 ‘오피스 프리 데이’ 도입을 통해 유통업계 최초의 ‘근무 실험’에 도전한다. 오피스 프리 데이는 사무실 출근 대신 자율적인 체험활동으로 근무를 대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장조사나 벤치마킹을 위해 실시하는 ‘외근’과 달리 개인 연차나 휴무일 소진 없이 자유롭게 하루를 즐기는 것이 핵심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사전∙사후의 보고 절차를 일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현대백화점의 오피스 프리 데이 도입은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 직원들이 보다 유연한 사고로 고객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로서는 오피스 프리 데이를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향후 운영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l   LG전자, 자율좌석제 ‘공유오피스’ 도입

LG전자는 연구개발(R&D) 부서에 자율좌석제를 적용하는 ‘공유오피스’를 도입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서초 R&D 캠퍼스의 2개 층, 700평 규모의 공간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해 모든 공간이 지정석 없이 자율 선택 좌석으로 구성했다. 회의실 전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개방성을 극대화했고 여러 군데에 공유 공간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오피스 공간에는 디자인경영센터 인력들이 전격 배치됐다. 디자인경영센터는 LG전자가 만드는 제품 디자인,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담당한다. 창조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직무인만큼 우선적으로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LG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 이외의 업무 공간에도 유사한 변화를 줄 예정이다. 

l   에스더포뮬러, 자기개발비 전액 지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에스더포뮬러는 직원들의 자기개발비 전액을 회사에서 부담한다. 자기개발비 신청에 있어 형식과 한도를 없애 직원의 부담을 없앴고, 직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개인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의 경우 모든 항목에 대한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 작은 조직규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해결 역량 축적의 부재를 방지하고, 직원들이 관심사를 공유하여 사내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더불어 CEO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료와 건강상담을 진행하면서 경영자와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도 한다. CEO 여에스더가 가정의학과 전문의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제도다. 전 직원은 매년 건강검진 이후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받아야 하며,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때 CEO 여에스더에 진료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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