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것은 ‘인의예지(仁義禮智)’ 4가지다. 개인의 수양을 위해서는 이 4가지 덕목을 지키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한편 사람을 거느리고, 천하를 잘 다스릴 때 필요한 3가지 덕목이 있다. 바로 ‘지인용(知仁勇)’이다. <논어> ‘자한’에는 ‘지인용’의 이점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중용>에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소상히 밝혀준다.

“이 3가지를 알면 자신을 닦아야 할 바를 알게 되고, 자신을 닦아야 할 바를 알면 사람을 다스려야 하는 까닭을 알게 되고, 사람을 다스려야 할 바를 알면 천하국가를 다스려야 할 바를 알게 된다.”

 ‘지인용’의 3가지는 바로 지도자가 반드시 갖춰야야 덕목이다. 국가와 천하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지인용’의 덕목이 기반이 돼야 한다. 3가지 덕목이 갖춰졌을 때 왜 스스로 수양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고, 사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국가는 물론 천하를 다스릴 자격을 얻고 원칙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중용>에서는 이 말에 이어서 국가를 다스리는 9가지 원칙(九經·구경)을 말해준다.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9가지 원칙이 있다. 자신을 닦을 것, 현명한 자를 높일 것, 가까운 사람을 잘 대할 것, 대신을 공경할 것, 뭇 신하를 보살필 것, 평민들을 자식처럼 대할 것, 수많은 장인을 불러 모을 것, 변방의 멀리 있는 이들을 부드럽게 대할 것, 제후들을 품을 것이 그것이다(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曰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君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候也).”

그리고 이어서 왜 그런지를 말해주는데 참고할 만하다. 

“자신을 닦으면 나라의 도가 확립된다. 현명한 사람을 높이면 미혹되지 않는다. 가까운 친척을 친하게 대하면 그들이 원망을 품지 않는다. 대신을 공경하면 현혹되지 않는다. 뭇 신하를 잘 보살피면 그들이 보답한다. 평민을 자식처럼 대하면 백성들이 힘써 일한다. 수많은 장인을 불러 모으면 재물이 풍족해진다. 멀리 있는 이들을 잘 대하면 사방에서 귀의해온다. 제후를 품어주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한다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의 수양이다. 지도자가 바로 서야 조직에 올바른 원칙과 도리가 확립될 수 있다. 그 다음은 뛰어난 인재를 모으고, 부하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 탁월한 기술자를 불러 모아서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탁월한 인재들과 함께 조직을 운영하면 경쟁자들이 두려워할 조직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들을 행하는 단 한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하면 성공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할 말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넘어지지 않고, 할 일이 미리 전해져 있으면 곤란해지지 않고, 행동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흠이 없고, 방법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궁하지 않게 된다.”

모든 일을 이루는 기본은 바로 철저한 준비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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