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달라진 라벨·병 디자인…밀레니얼 입맛 접수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 진퇴양난을 겪고 있습니다. 1위인 OB맥주에 자꾸 밀리고 수입맥주가 치고 들어오면서 갈피를 못잡고 있었느데요. 정말 벼랑 끝 전술을 펼쳐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근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로 선보인 테라(TERRA)의 성공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테라 신제품 발표를 하면서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테라는 어느 날 갑자기 준비된 신제품이 아닙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인데요. 하이트진로가 절치부심하면서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원재료, 부재료, 제품 라벨, 병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하이트진로라는 상표조차 테라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독립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는 겁니다. 테라의 콘셉트는 ‘청정라거’를 표방합니다. 

호주 중부에 있는 골든트라이앵글이라는 맥아를 100%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 지역은 청정한 환경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최상의 보리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자신감입니다.

이밖에도 병의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전 세계 맥주병 250개를 분석해 최상의 바디라인을 잡았습니다. 맥주병은 바디와 병목의 비율이 중요한데요. 가장 보기 좋은 병목과 바디의 두께 비율이 1:1.618이라고 합니다. 

테라는 바로 이 황금비율로 제작됐고 청정한 이미지에 맞춰 병 색깔도 녹색으로 잡았습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여러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자연히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겠지만 기존 맥주와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청정라거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테라의 타깃층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젊은 소비층의 입맛을 사로잡아 그들이 중장년이 돼도 찾게 되는 장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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