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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광석·판소리 삼국지… 감성 충만 ‘서울의 봄’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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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호] 승인 2019.03.25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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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학전 소극장’ 공식이 성립되는 이유는 그가 죽기 전 이곳에서 1000회 장기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 버리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 앞 김광석 부조상에 적혀 있는 말이다. 소통의 힘을 담고 있다. 

슬픔으로 슬픔을 치유하는 노래. 봄날 김광석이 나지막이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는 감성을 섬세하게 파고들어 삶의 피로를 해소해준다. 시를 좋아한 그였기에 정갈하고 단아한 노랫말들이 가슴에 꽂힌다. 그래서일까. 위로받기 위해 그의 노래를 듣는 이가 유독 많다. 그는 음유시인이었다. 

‘김광석=학전 소극장’ 공식이 성립되는 이유는 그가 죽기 전 이곳에서 1000회 장기 공연을 펼쳤기 때문. 학전의 주인은 가수 김민기다. 1991년 5000만원을 투자해 문을 열었다. 음반 전집을 내는 대가로 받은 돈이었다. 처음엔 연극을 상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당시 가요계가 댄스곡 위주로 바뀌면서 설자리를 잃은 통기타 가수들에게 무대를 내줬다. 김광석을 비롯해 노찾사, 노영심, 권진원, 강승원 등 포크 음악가들이 모여들며 관객들은 뜨거운 공연을 즐겼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은 그렇게 라이브 문화의 산실이 됐다. 

학전이 1990년대 열기를 내뿜을 무대를 마련한다. 이달 29일부터 5월1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여는 ‘어게인, 학전 콘서트’다. 2021년 개관 30주년을 앞둔 학전이 화려했던 과거 공연의 레퍼토리를 돌아보는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공연이다. 전인권밴드(3월29~4월3일)를 시작으로 김수철(4월5~7일), 김현철(4월9~10일), YB(4월12~14일), 권진원(4월16~17일), 안치환(4월19~21일), 웅산(4월23~24일), 강산에(4월26~28일), 유재하 동문회(4월29~5월2일), 정원영(5월4~5일), 음악 창작 집단 푸른곰팡이(5월7~8일), 김광민(5월10~12일), 노영심(5월13~15일), 김광석 다시부르기 팀(박학기·유리상자·한동준·장필순·동물원·자전거탄풍경(5월17~19일)이 차례로 오른다. 

전인권이 가장 선배라면 유재하 동문회 무대에 꾸밀 20대 뮤지션들이 막내다. 낭만이 있던 1990년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할 만한 릴레이 콘서트다.  

  

판소리로 되살아난 ‘삼국지’… 정동극장 ‘적벽’ 

대학로 학전에서 전설의 뮤지션들을 만났다면, 이번엔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으로 가 삼국지에 푹 빠져 보는 건 어떨까.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계승한 정동극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제작 극장’을 모토로 한다. 덕수궁, 정동교회(한국 최초 개신교 예배당), 이화여고(옛 이화학당) 등 역사적 장소가 밀집한 정동길에 정동극장이 세워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새봄을 맞아 정동극장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적벽’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조가 유비, 손권에게 대패했던 삼국지 ‘적벽대전’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중국 5000년 역사를 다룬 ‘삼국지’는 동아시아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작품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것. 

‘적벽대전’은 제갈공명의 지략과 유비·손권의 동맹, 관우·장비의 활약, 조조의 실책 등이 종합된 삼국지 최절정의 전투다. 그간 위나라의 기세를 떨치던 조조는 이 전투에서 ‘바람의 방향’으로 패한 뒤 천하통일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적벽’은 판소리에 맞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칼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무대에는 20명의 배우가 올라 노래와 춤만으로 긴박한 전쟁 상황을 재현한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진 판소리 합창과 현대무용의 군무가 긴장감을 더해 줄 것이다. 공연은 5월12일까지 펼쳐진다. 수~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3시.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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