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전면 개방한 AI 플랫폼 ‘IBM 왓슨’

최근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씽크 2019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의미심장한 발표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을 IBM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기업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과 경쟁사인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원래 왓슨은 IBM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AI다. 한마디로 말해 왓슨은 기업을 IBM 클라우드로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었다. 왓슨은 기업이 경영 성과를 개선하는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왓슨은 애플리케이션 세트, 개발 도구, 머신러닝 모델, 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데이터 마이닝을 수행하고, 결과를 예측하며, 시간 및 자원 민감형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기업이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만 이용할 수 있어(클라우드 종속) AI 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왓슨 기술과 플랫폼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IBM 측의 설명이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MIT 슬로언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83%가 전사적인 AI 도입이 전략적 기회라는 인식에 동의하는 반면, 81%가 AI에 어떤 데이터가 요구되는지, 혹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에 실시된 가트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의 복잡성과 이로 인한 시간,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롭 토마스(Rob Thomas) IBM 데이터 및 AI 총괄 사장은 “그동안 기업들은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AI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는데 제약이 있었다”며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던 그 데이터에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AI가 하나의 기업 안에서도 각각 따로 운영되고 있는 폐쇄적인 인프라의 한계를 벗어나 AI의 도입을 통한 혁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이번 발표로 기업들은 어느 클라우드 상에서든 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왓슨 어시스턴트(Watson Assistant)가 포함된 IBM 왓슨 서비스와 왓슨 오픈스케일(Watson OpenScale)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에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왓슨 어시스턴트는 기존의 챗봇보다 향상된 기능으로 △언제 결과를 검색하고 △언제 사용자에게 질문 내용을 확인해야 하며 △언제 사용자를 실제 상담원에게 인계해야 하는지를 지능적으로 판단한다. 

특히 왓슨 오픈스케일은 AI 의사결정 도출 과정을 실시간으로 설명해 AI의 투명성을 높이고, 규정 준수를 강화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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