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

국내 금융시장의 중심인 여의도에는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크고 작은  증권사들이 많습니다.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곳도 있고 처음 듣는 증권사도 수두룩합니다. 

그러면 증권사 CEO 중에 가장 오래 경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언론매체에 잘 드러나지 않는 곳일텐데요. 유화증권의 대표이사인 윤경립 회장(사진)입니다.  

윤경립 회장은 올해 62세인데요. 40세의 젊은 나이에 취임한 이후 무려 22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는 29일에 유화증권의 정기주총이 열리고 윤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루는데요. 재선임이 되면 3년의 경영활동이 더 보장됩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영행보입니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꼽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재임기록 12년도 윤 회장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윤경립 회장이 업계 최장수 CEO를 유지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기업을 이끌 수 있던 힘은 그가 유화증권의 창업주인 고 윤장섭 회장의 2세경영자로 지배력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유화증권은 1962년에 설립한 업력이 긴 증권사인데요. 

2008년 윤경립 회장은 아버지의 지분을 일부 넘겨 받으며 최대주주가 됐고, 이후 지분을 늘려 현재 가족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해 50%가 넘는 탄탄한 경영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회사 지분에 따른 지배력말고도 경영 면에서도 윤경립 회장은 아버지의 업적을 이어받아 유화증권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유화증권은 전통적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하지 않고 본질에만 충실해 왔는데요. 

현재 자기자본 5000억원 수준으로 중소형 증권사이지만, 여의도에 번듯한 사옥도 두고 있고, 매년 주주 친화정책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등 욕심 부리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 이러한 증권사가 하나 있다는 걸 한번쯤은 알고 가야 할 거 같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