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회상과 전반적인 경제 및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2018 한국의 사회지표’가 지난 22일 발표됐다. 통계청은 매년 통계를 통해 사회, 경제 관련 통계를 재분류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9년 만에 하락했고 실업률은 5년 연속 상승했다. 고용률은 60.7%로 2017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2009년에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한 후 상승 추세를 보였다가 지난해에 9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의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66.6%였다. 

2018년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진 63.1%였다. 고용률과 마찬가지로 9년 만에 하락했다. 2018년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실업자 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의 비율은 14.4%로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GNI 사상 첫 3만달러 돌파

경제활동인구 조사로 파악된 2018년 전체 취업자 2682만2000명의 산업별 구성비를 보면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및 기타’ 업종의 비중이 3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22.2%), 제조업(16.8%)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 취업자의 비율은 2013년 통계 작성 후 지난해가 가장 낮았다.

직업별 취업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직군이 20.5%로 가장 많았고, 사무종사자(17.8%), 단순노무 종사자(13.0%)가 뒤를 이었다. 임금근로자는 2008만4000명(74.9%), 비임금근로자는 673만9000명(25.1%)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6%로 전년보다 구성비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임시근로자는 24.2%, 일용근로자는 7.3%로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임금근로자의 월 근로시간은 180.8시간으로 전년(182.0시간)보다 1시간 12분 적었다.

같은 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45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많았다. 제조업은 366만원으로 5만원 올랐다. 시간당 임금은 고졸 근로자가 1만2334원이었다. 중졸 이하는 고졸 임금의 84.8%, 전문대졸은 113.2%, 대졸은 152.4%, 대학원졸은 243.3% 수준이었다. 고졸과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7년 임금근로자의 35.2%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비율은 2년 전 조사 때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근로시간에 만족한다는 답변 비율은 24.3%에서 28.0%로 올랐다.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상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의 월평균 소득은 460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444만5000원)보다 3.6%(실질 기준 1.8%) 증가했다. 2017년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이었고 이 중 교통비 비중이 14.4%로 가장 컸다.

2018년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같은 시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531만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2017년 기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가구주가 된 이후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6.8년으로 전년(6.7년)보다 0.1년 늘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 소득 22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7.7년이 걸렸고 월 소득 221만~430만원인 중소득층은 6.5년, 월 소득 431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6.2년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대기환경 체감 수준이 ‘나쁘다’는 답변이 36.0%를 차지했다.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공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 인식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16.8%와 비교하면 배 이상 많아졌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만이 압도적이었다. ‘불안’하다는 응답이 82.5%였고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우리사회 안전하다’ 7.3%P↑

경제 주체들이 환경에 지불하는 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환경 분야 예산은 2017년까지 근 10년 동안 전체 예산의 2%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안전 문제에 대해선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한국사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20.5%로 2016년 대비 7.3%포인트 늘었다. 

이는 사고 건수 감소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재 건수는 4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2017년 기준 자동차사고 건수는 21만6335건, 자동차사고 사망자 수는 4185명으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2018년 중 휴가를 사용한 사람은 68.1%로 2년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평균 휴가 일수는 5.4일로 0.5일 줄었다. 휴가를 사용했다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가 70.0%, 여자가 66.3%로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휴가 경험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1.9%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다음은 40대(80.6%), 20대(74.7%) 순이었다. 

인터넷 이용률은 91.5%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이용률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88.8%, 70대는 38.6%를 기록했다. 한주간 평균 이용시간은 16.5시간이다. 20대(24.2시간), 30대(21.0시간), 10대와 40대(17.8시간) 순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율은 18.6%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 6명 중 1명 가까이가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스마트폰을 과하게 이용하고 이용 조절 능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을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보고 있다. 과의존률은 청소년(10~19세)이 30.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20대 23.6%, 유·아동(3~9세) 19.1% 순이었다. 

 

“반드시 결혼” 의견 50% 미만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남녀 비율은 48.1%로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남녀 비율은 2010년 64.7%에 달했지만 2016년 51.9%까지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56.4%를 기록, 절반을 넘어섰다. 직전 조사인 2016년(48.0%)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2세 높아졌다.  만혼 영향으로 2017년 첫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전년(31.4세)보다 0.2세 늘어난 31.6세였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전년(1.05명)보다 0.07명 줄면서 1명 이하로 주저앉았다. 연령대별로 출산율을 보면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 20대 후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처음으로 30대 후반보다 낮아졌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보다 0.3년, 2007년에 비교하면 3.5년 늘었다. 하지만 질병·사고 등으로 아픈 기간을 제외한 기대여명(남은 수명)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6년 0세 기준 유병기간 제외 기대여명은 64.9년으로 2014년(65.2년)보다 0.3년 줄었다.

19세 이상 흡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상승하는 추세다.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을 마시면서 주 2회 이상 술을 먹는 것을 뜻한다.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22.6%)보다 낮은 21.1%를 기록했다. 반면 고위험 음주율은 13.4%로 전년(13.2%)보다 상승했다. 남자의 경우 21.2%에서 20.6%로 하락했지만, 여자는 5.4%에서 6.3%로 껑충 뛰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는 5163만5000명이었다.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연령을 뜻하는 중위 연령은 42.6세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