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조직과 에자일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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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조직과 에자일 조직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09
  • 승인 2019.04.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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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넷플릭스는 ‘오케스트라’라기보다 ‘재즈밴드’ 같은 조직입니다. 둘 다 리더가 있고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지만 재즈밴드는 하나의 테마에 따라 각자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케스트라는 지휘와 악보에 맞춰 모든 연주가 동시에 이뤄집니다.”

제시카 닐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CTO·Chief Talent Officer)가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한 말이다. 1997년 DVD 우편배송 회사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기업, 다시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기업문화가 원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오케스트라는 미리 정해진 악보를 따라 연주하고 지휘자가 전체 단원을 일사불란하게 리드한다. 무대 배치도 악기별로 나눠 전체 단원이 지휘자만 올려다보고 지휘자는 높은 지휘대에서 전체 단원을 내려다보며 절대적 권한을 행사한다. 

반면 재즈연주에는 지휘자와 미리 정해진 악보가 없다. 모든 연주자가 알아서 자기가 생각하는 음악을 연주해 나가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연주자와의 조화를 찾는다. 연주자 중 누군가 예상 못한 멜로디나 빠른 템포로 연주하면 다른 연주자도 분위기에 반응해 연주를 맞춰 나간다. 누구의 지휘나 명령도 없지만 상대방에게 긴밀하게 반응하며 전체로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 나간다. 

그렇다면 디지털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21세기 조직의 모습은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전체적으로 본다면 재즈 형 조직도 필요하고 오케스트라 형 조직도 필요하다. 즉 CEO나 리더가 확실한 비전과 핵심가치를 기본으로 리더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업종이나, 본사 또는 사업부조직까지는 변화가 클수록 일사분란 한 오케스트라조직이 유리하다. 

반면 빠른 판단이 필요한 IT업종이나 팀 이하의 현장조직, 대고객접점에 있는 조직일수록 환경변화나 고객니즈에 즉각 대응 할 수 있는 재즈조직이 훨씬 적합할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이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하고자 ‘에자일(Agile) 조직’을 도입하고 조직문화를 바꾸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에자일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성과 도출’이라는 목표를 최우선 한다는 것이다. 

에자일 방식의 업무는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창안한 방법론이었다.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해외 IT 업체들이 애자일 방식의 문화와 조직을 효과적으로 정착시킨 기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IT 기업, 스타트업들을 넘어 보수적 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융권, 대기업 등으로 널리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직운영방식에서 페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은 에자일 마인드와 조직문화의 핵심이다. 가설과 검증의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신속하게 도입해 잘못되면 즉시 시정방안을 마련하거나, 계획에 대한 전면 수정도 가능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조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에게 사전계획이나 지시가 없어도 각자 알아서 적시에 최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권한과 역량을 주는 자율권(Autonomy) 부여가 절대적이다. 더구나 상사의 역할은 통제나 간섭이 아니라 ‘코칭’이 중요하며,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도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열심히 하는 하드워커가 아니라 스마트워커(Smart worker)가 돼야 한다.

 

-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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