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정영식 범한산업 대표

“제조업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커집니다.”

잠수함·특수선 공기압축기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범한산업의 정영식 대표(사진)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범한산업은 설립 이후 공기압축기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정영식 대표는 대학졸업 후 조선관련 대기업에 취업해 근무하며 창업에 뜻을 두고 모 기관의 창업자 양성과정 들으며 사업을 착실히 준비했다.

정 대표는 국산제품이 전무한 선박용 고압 공기압축기 국산화에 뜻을 두고 1990년 범한산업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해외 제품 을 연구하고 기술력을 쌓아가며 제품개발에 매진했다. 창업 이후 수년간 고생을 했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의 활황기를 맞아 급성장했다.

“범한산업은 100%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일반적인 조선기자재시장보다는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며 독자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현재의 범한산업을 만들었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 국내 기자재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술개발 없이 해외 기술 라이선스 도입에 치중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라이선스는 자기 기술이 아니다”라며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조업은 자기 기술을 보유해야 하며 이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길게 보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철학이다.

특수선박용 고압 공기압축시 시장에서 국내 1위를 기록한 범한산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범한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로 수소연료전지 시장이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에 착수한 정 대표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연구소를 세우고 다시 한번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정 대표는 “대기업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양수받아 범한이 보유한 우수한 초고압 압축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범한산업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는 지난해 9월 진수식을 가진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탑재됐다.

정 대표는 “잠수함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범한산업과 독일 지멘스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마곡 연구단지에 500억원을 투자한 수소연료전지 전문 연구소가 문을 연다. 연구소가 문을 열면 국내 최대 수소전문 연구소가 될 전망이다.

“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사회공헌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익을 내야 사회적 책임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산 출신인 정 대표는 고향 마산에서 범한산업을 창업,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런 정 대표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기술개발 못지 않게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중요시하고 있다.

메세나 활동, 사회적 약자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한편, 지난 2016년부터는 전국 규모 중학교 야구대회인 ‘범한배 중학교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비용보다 보람이 크다”면서 “재정 여력이 있는 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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