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선언’이틀만에 경영진 줄사퇴…산은과 ‘샅바싸움’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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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선언’이틀만에 경영진 줄사퇴…산은과 ‘샅바싸움’주목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10
  • 승인 2019.04.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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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이슈] 아시아나항공 어디로 가나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아시아나항공은 회생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게재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한 사장은 지난달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에 혼란을 가져와 큰 불안감을 느꼈을 임직원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이어서 한창수 사장은 위기경영을 선포하며 ‘3대 중점 과제’를 꺼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통해서 수익구조를 바꾸고 시장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하자는 주문이었습니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사태 문제가 불거졌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지난달 28일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이사직과 금호고속 사내이사직 등 그룹 내 모든 직책과 경영권을 내려놓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룹 재건의 첫 단추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었고, 한창수 대표의 역할이 부각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던 문제가 지난 3일 불거졌습니다. 한창수 대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김이배 경영관리본부장,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임직원들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겁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지 않지만, 각종 언론 보도와 소문에 따르면, 경영진들이 사퇴도 불사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고위 임원들이 연달아 사임 의사를 밝히게 되면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MOU 연장 문제를 논의가 어떻게 될지 아리송하게 됐습니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핵심 경영진이 동반퇴진을 선언하면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빨간불’이 들어온 겁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퇴진 선언이 산은과의 샅바 싸움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아시아나항공 나름대로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불과 이틀만에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배경이 있다는 겁니다. 

우선 6일 만료된 재무구조 개선 MOU 기한을 산은이 지난 3일에 1개월 연장을 해주면서 아시아나항공 측에 여유를 준 바가 있는데요. 사실 이건 여유기간이라기보다는 지금의 자구책 계획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구안을 가져오라는 압박의 시간입니다.

이날 한창수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산은 본사에서 산은 관계자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돌아온 직후 사임을 밝혔습니다. 이건 누가 뭐래도 산은과의 협상에서 불만이 있었다는 강한 항의표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구 노력을 하겠다는 걸 제시했습니다. 

반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매각해서 경영을 정상화하라는 요구를 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건 박 전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3.4%를 팔라는 이야기인데요. 사실상 박 전 회장의 지배력을 상실시켜 그룹을 해체시키는 요구라는 겁니다. 

한창수 대표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한 조건이 아닐 수 없었겠죠. 과연 아시아나항공이 산은과의 협상에서 자신들만의 경영 정상화와 그룹 재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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