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48)씨는 요즘 주말마다 아내와 카페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냅니다. 차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재미에 빠진 건 아니라고 하네요. 반지, 손수건, 머그잔을 보여주며 “카페에서 만든 것”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같은 소재, 같은 디자인으로 반지 등 소품을 만들어 사용하니 부부간에 정도 새록새록 쌓인다며 활짝 웃습니다.  

최근 부부, 연인, 친구는 물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방 카페’를 찾는 게 유행이라고 하네요. 공방카페에서 만드는 물건들도 다양합니다. 반지, 팔찌, 꽃꽂이, 십자수 액자, 도자기, 미니어처…. 김씨는 “1만~3만 원의 비용으로 카페에서 뭔가를 만들며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혼자 오는 이들도 많다”고 말합니다.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휴식이 된다는 의미겠지요. 

공방카페, 식물카페, 재봉틀카페 등 다양한 카페를 찾는 이들이 ‘소소하게 만들며 느끼는 행복’을 뜻하는 신조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소만행’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의 흐름을 탄 듯합니다.  

◇나를 만족시킨다 ‘나심비’

최근의 소비성향을 담은 신조어 ‘나심비’를 아시나요?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고가 제품이라도 돈을 아끼지 않고 구매하는 이들의 소비심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나심비’는 ‘나+심리+가성비’의 합성어입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여는 데 망설이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해 구매하는 소비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지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가 가격적인 부분을 중요시한다면 ‘나심비’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소비행태입니다. 

한마디로 심리적으로 만족할 수 있으면 가격이나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심리입니다.

나심비족은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값이 저렴해 상품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물건으로도 본인이 만족한다면 다른 조건은 따지지 않고 구매하는 유형입니다. 또 하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비싼 물건이라도 스스로 만족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사는 유형입니다. 나심비 소비의 기준은 소비 주체인 자신입니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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