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미국 켈로그 사업 인수한 이탈리아 제과 브랜드 페레로

초콜릿 잼 ‘누텔라’는 ‘악마의 잼’이라 불린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누텔라는 160여 개국에서 연간 3억650만kg이 판매되고 있다. 이 누텔라를 만드는 이탈리아 제과 그룹 ‘페레로’가 미국 켈로그(Kellogg Company)의 쿠키, 과일(맛) 스낵, 아이스크림 콘, 파이 사업 부문을 13억 달러에 인수했다. 켈로그의 이 사업 부문은 지난해 9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페레로는 2017년부터 미국 제과 브랜드와 사업을 여러 개 인수했다. 페레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페레로는 미국 전역에 위치한 켈로그 소유 식품 제조시설 6곳도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워싱턴주 앨린, 조지아주 오거스타, 켄터키주 플로렌스와 루이빌,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장이 포함된다. 이뿐만 아니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임대 제조시설도 포함된다. 

페레로가 인수한 쿠키 브랜드 중 특히 눈에 띄는 건 걸스카우트에 공급하는 ‘리틀 브라우니 베이커(Little Brownie Bakers)’다. 리틀 브라우니 베이커 를 인수함에 따라 페레로는 ‘스카우트 쿠키’를 만들 권리를 얻었다. 걸스카우트는 매년 2월부터 4월까지 소속된 100만명 이상의 소녀들이 약 2억 상자에 달하는 쿠키를 제조사로부터 구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거의 10억달러에 달하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스카우트 쿠키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쿠키인 것이다.

스카우트의 요리 판매 관행은 1917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스카우트는 요리를 만들어 팔아 활동을 위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미국 켄터키주에 본사를 둔 리틀 브라우니 베이커는 8가지 종류의 스카우트 쿠키를 만들어 걸스카우트에 공급하는 허가를 취득하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회사 공장은 1974년부터 다른 켈로그의 쿠키 브랜드와 함께 걸스카웃 쿠키를 만들어 왔다. 

루이빌의 커리어 저널지(Courier Journal)에 따르면 리틀 브라우니 베이커는 2001년 이후 제조 시설을 업데이트하고 문을 열어 놓기 위해 켈로그사와 켄터키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지원 받고 있다.

지오반니 페레로(Giovanni Ferrero) 페레로 그룹 회장은 “우리는 앞으로도 매우 높은 브랜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미국 네슬레 제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데 이어 켈로그 사업까지 페레로 가족이 됐다. 페레로는 켈로그가 가진 유산과 가치를 높이 사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쿠키 시장에서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47년 이탈리아 알바에서 가족 회사로 설립된 페레로는 국제 초콜릿 제과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기업이다. 페레로는 전 세계 매출액이 120억 달러가 넘고, 170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55개국에서 3만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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