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국적기 오너 리스크 사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은 기구한 운명 놓인 최고경영자들입니다. 

두 사람은 각각 국내 항공업계 양대축인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후계자입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갑자기 별세를 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위기 책임으로 물러났습니다. 

조원태 사장과 박세창 사장은 1975년생으로 동갑입니다. 또 4남매의 장남이라는 점도 같습니다. 각자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것도 비슷한 시기입니다. 

박세창 사장은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조원태 사장은 그보다 1년 늦은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그룹에 발을 들였습니다.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그룹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그룹의 흥망성쇠를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최근 두 후계자에겐 시련이 될지 기회가 될지 모를 일이 동시에 닥쳤지요.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겁니다. 그렇다면 두 후계자의 경영 승계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일찍부터 후계자로 낙점된 두 장남이지만, 두 그룹의 경영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한진그룹의 경우 여전히 그룹 오너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남아 있고요. 여기에 상속세 문제 등을 이유로 경영 승계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안타깝게 고인이 된 조양호 회장의 빈 자리가 큰 만큼 회장의 역할을 누가 어떤 식으로 맡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박삼구 회장의 공석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맡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박세창 사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는 윤곽을 잡지 못한 것입니다. 

현재 박 회장의 역할을 위원회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죠. 위원회가 박세창 사장을 필요로 하면 호출하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서두르지 않고 대내외적인 상황과 분위기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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