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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마음 다스림’이 만사의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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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호] 승인 2019.04.29  10: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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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사서 중의 하나이자 지도자의 학문인 ‘대학’의 가장 핵심적인 요절이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도자 자신의 수양과 집안의 올바른 다스림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신이 제가의 근본이 되고, 제가는 치국의 근본, 치국은 평천하의 근본이 된다는 뜻이다. 

또한 “천자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잘 다스려지는 법은 없다(其本亂而末治者 否矣)”라고 대학은 말하고 있다. 결국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수신이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는 것인데, 대학에는 왜 그래야 하는지 각 단계별로 제각각 그 이유를 밝혀준다. 먼저 집안을 바로 잡는데 수신이 근본이 돼야 하는 이유다.

“사람은 자신이 가까이 여기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고, 자신이 천히 여기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고, 자신이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고, 자신이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사람에게 치우치고, 자신이 오만하고 나태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치우친다. 따라서 좋아하면서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을 알고, 싫어하면서도 그 사람의 장점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여기서 ‘치우친다’는 것은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설사 좀 모자란 점이 있어도 좋게 보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리 장점이 있어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두려운 사람은 설사 가까이 배울 점이 있어도 무서워서 피하게 되고, 존경하는 사람은 잘못된 점이 있어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어떤 경우든 그 사람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 속담 중에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 절을 한다”는 긍정적인 경우이고 “중이 미우면 입고 있는 가사도 밉다”는 부정적인 경우를 이르는 것이다. ‘대학’에서도 속담으로 두 가지 예를 설명해주고 있다.

“자기 자식의 나쁜 점은 알지 못하고, 자기 논의 싹이 자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이를 일러 자신을 닦지 못하면 집안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한다(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此謂身不修 不可以齊其家).”

먼저 자식의 나쁜 점을 알지 못함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이 가리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예쁘게만 보이기 마련이고 심해지면 결국 자식을 망치게 된다. 두번째, 자기 논의 싹이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빨리 자랐으면 하는 욕심 때문에 성장이 더디게만 보인다. 특히 이웃 논의 싹들과 비교의식을 가지게 되면 그 상태는 더 심각해진다. ‘맹자’에 실려 있는 ‘발묘조장(拔錨助長)’ 고사의 어리석은 농부처럼 ‘싹을 강제로 뽑아 올려 모두 죽여버리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보면 ‘대학’에서 말하는 수신이란 감정을 다스리고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이를 기반으로 사람을 발탁하고, 쓰는 데 공명정대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심(正心), 즉 올바른 마음이다. 

결국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마음의 다스림이다.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집안을 다스릴 수도 없을뿐더러, 나라의 지도자는 될 수 없다.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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