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카타르, 러시아 등 다른 시장 물량을 확보하거나 주된 수입품이었던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대체할 다른 원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국내 원유도입 물량 중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2%에서 2018년 5.2%로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이 차단돼도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이란산 초경질유 도입 비중은 50%가 넘기 때문에 이란산 초경질유를 들여와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 이란산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회사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곳이다.

현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된 선택지는 카타르, 러시아,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원유를 대체 수입하거나 초경질유 대신 나프타를 수입하는 것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이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주된 이유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주로 이뤄지는 공정은 초경질유를 정제해 생산한 나프타에서 중간 원료인 파라자일렌(PX), 혼합자일렌(MX)을 얻는 방식이지만, 초경질유 공급이 제대로 안 되면 그 단계를 건너뛰고 나프타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란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이에 맞는 설비를 갖추는 문제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방침으로 지난주 국제유가는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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