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사진)의 의지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주된 원동력으로 삼은 것이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래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최대 수요처는 스마트폰 시장이었는데요. 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고 있습니다. 

이윤태 대표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건 삼성전자와의 관계성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성을 염두에 둔 판단입니다. 

아무튼 삼성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불황인 상황 속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개선하면서 고용량의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 비중을 늘렸고, 공급가격을 대략 20% 가량 상승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낮아진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라인을 전장용 및 산업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거죠. 

삼성전기가 지난해 약 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중국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공장 건설도 마무리되면 전장용 제품의 매출 비중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 됩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앞으로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 규모가 2017년에서 2030년까지 약 5배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어떻게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을 이겨내고 전장용 시장에서 성장을 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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