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보사 논란 어디까지?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이 지난해 연말 전격적으로 물러나면서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이 전 회장은 지난 19년 동안 무려 1100억원을 투자하며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오랜 공든탑이 모래성으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그동안 인보사의 주성분을 이루는 세포가 뒤바뀐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온 코오롱 측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최악의 경우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와 함께 기존에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업계에선 현재 중단 상태인 미국 임상 3상의 재개 여부가 향후 인보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보사 성분 중에 세포조직을 빨리 증식하도록 돕는 것이 형질전환세포(TC)인데요. 이것이 관절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지난 3월 국내 판매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코오롱 측은 미국 임상 3상을 준비하면서 유전자 분석검사인 STR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미 2년 전에 이 사실을 인지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죠.

코오롱생명과학이 이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면 인보사는 국내 품목허가 취소가 될 확률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그간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들도 파기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죠. 인보사는 일본 제약사 먼디파마와 67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하이난성 메디컬센터와 2300억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동지역과도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모든 게 파기되면 인보사는 재기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아무튼 섣부른 판단이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신장세포를 사용한 것으로 안전성 문제가 드러난 바 없어 섣불리 단정지을 수도 없겠죠. 원래가 바이오 분야는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현재 FDA와 식약처에서 철저히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투명한 결과가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