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비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지난해 대규모로 이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국산 공급과 수입이 동시에 줄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두번째로 제조업 국내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많이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은 지난해는 1분기에 0.6% 증가한 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2.9%)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더해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공급 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하면서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두번째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산은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고 수입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이 줄어들어 4.3% 감소했다.

국산은 2017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분기 1.6%로 반짝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수입도 지난해 4분기 7.1% 증가한지 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재별분류로 보면 최종재는 10.2% 감소했다. 소비재(-0.8%)와 자본재(-23.3%)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재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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