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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올바른 처신이 출세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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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호] 승인 2019.05.20  1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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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성어가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성어다. 고사에서 제자 자하는 모자람을, 자장은 지나침을 공자에게 지적받았다. 자하는 학문과 문장에 뛰어나지만 고지식하고 소극적인 성품이었고, 자장은 능력도 있고 적극적인 성품이지만 의욕이 지나친 면이 있었다. 그래서 둘 다 중용의 도에는 부족하다고 공자는 가르쳤다. 특히 자장은 지나치게 앞서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공자는 물론 동문수학하던 학우들로부터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증자는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그러나 함께 인을 행하기는 어렵겠다”라고 했고, 자유로부터는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을 하는 데는 능하지만 아직 인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인(仁)은 스승인 공자가 추구했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말은 보통 뼈아픈 지적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장은 적극적인 성향답게 공자에게 얻고자 했던 것도 빠른 성공에 많이 치우쳤다. <논어> ‘위정’에 실려 있는 고사이다.

자장이 ‘출세하는 방법(學干祿)’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가 가르쳤다. “많은 것을 듣되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多聞闕疑)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많은 것을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고(多見闕殆)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뤄진다.” 

자장은 출세하는 방법을 구했지만 공자는 공직자의 바른 처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출세를 하는 데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말과 행동을 올바르게 할 때 출세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먼저 많은 것을 듣는다는 것은 경청하는 자세를 말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말만 듣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들은 다음 결정해야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없다. 특히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으로, 혹은 자기와 함께 하는 몇몇 사람들의 의견만으로 결정을 하게 되면 편협하고 잘못된 정책이 나올 수가 있다.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까지 함께 듣되 그중에 확실치 않은 것, 의심나는 것은 반드시 제쳐둘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판단으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억울한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 당연히 조직에도 피해를 끼치지 않게 된다.

그다음 많은 것을 보라는 것은 다양한 견문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자신의 안목만을 믿지 말고 폭넓게 주변의 정세를 살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잘못된 결정, 조직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정은 주로 지도자의 좁은 소견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확실한 검증도 없이 어설픈 정책을 남발하게 되고, 결국 위험에 빠지고 만다. 자신뿐 아니라 작게는 몸담고 있는 조직, 크게는 나라까지 망치는 것이다. 

흔히 빠른 출세,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남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수단을 강구한다. 심지어 불법을 저지르고 불의한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성공에 눈이 멀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을 원하든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맹자는 “사람은 하지 않은 것이 있은 다음에야 하는 것이 있다(人有不爲也 而後可以有爲)”고 했다. 먼저 의심스러운 일, 위태로운 일을 제쳐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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