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제약사들의 콜라보레이션 행진

 

콜라보레이션의 뜻은 서로 다른 분야의 브랜드들끼리 손을 잡고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거나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걸 의미합니다. 콜라보는 주로 패션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약업계 쪽에서 콜라보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제약사마다 장수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화약품의 활명수는 정말 오래전부터 나온 제품이죠.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지금도 차지할만큼 효자 상품인데요. 

2012년부터 동화약품은 광고·디자인업체인 빅앤트를 통해 활명수 기념판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여러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을 해서 병의 패키지를 다양화했죠. 그렇게 매년 여러 작가들과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느낌을 물씬 내고 있습니다.

특히 동화약품은 제약업계 최초로 패션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패션브랜드인 게스(GUESS)와 같이 티셔츠, 데님팬츠, 데님백 등 총 6종의 제품에 활명수 디자인을 넣었습니다.

동아제약도 대표 장수품목인 박카스를 활용한 콜라보가 한창입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7년 배스킨라빈스와 손잡고 ‘박카스향 소르베(사진)’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춘 이 제품은 피로를 풀어주는 타우린 성분은 그대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물론 카페인은 뺐습니다. 박카스가 평소 광고하는 ‘피로회복’의 상징성과 아이스크림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과 절묘하게 만나게 된 거죠. 이후에도 작년에는 쇼핑몰과 협업해 타우린이 들어간 마스크팩, 아이마스크 등 한정판을 출시했고 지난 3월에는 메가박스와 손잡고 영화를 보면서 피로를 풀어준다는 콘셉트로 팝콘과 탄산음료에 박카스맛 젤리 2봉지를 묶은 ‘메가박카스 콤보’를 출시해 화제가 됐었죠.

콜라보라는 것이 기존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다면 정말 재미난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약사처럼 장수 브랜드가 많은  산업분야라면,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 작품들이 쏟아져 나올 환경이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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