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SK이노 vs LG화학 소송전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의 배터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이었죠.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LG화학이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볼보자동차그룹과의 대형 배터리 공급계약 내용을 알린 겁니다. 두 회사는 배터리 산업에 있어 현재 치열한 경쟁을 하는 라이벌 기업입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바 있습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는 겁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고 경쟁사가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왔다고 반박합니다. 속내는 어떤 걸까요. 

일단 두 회사의 다툼을 떠나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의 이직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입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업계 1위이긴 하지만 연봉, 복지 등에서 SK이노베이션 쪽이 엔지니어들에게 더 우호적이라는 게 평설입니다. 

두 회사의 연봉 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그럴까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연봉은 40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입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억2800만원이었습니다. 성과급 차이도 큰데요. LG화학은 기본급의 100~200% 주고, 많을 경우 500% 수준까지 지급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초에 기본급의 850%, 지난해에는 1000%를 지급했습니다. 

인재 확보 경쟁이 무조건 돈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배터리 업계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서로가 서로의 일자리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기술개발과 해외영업 못지 않게 인사팀의 직원 관리도 중요한 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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