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서퍼’등에 업고 유튜브 접수한 ‘코리안 그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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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서퍼’등에 업고 유튜브 접수한 ‘코리안 그랜마’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17
  • 승인 2019.05.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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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박막례 할머니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구독자 수 86만명. 구수한 말솜씨, 친근한 대화로 실버세대 대표 유튜버로 자리매김한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박막례 할머니입니다. 

최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을 두고 “유튜브 채널 중에 가장 영감을 주는 채널”이라고 극찬을 한 적도 있습니다. 수많은 글로벌 콘텐츠 전쟁 속에서도 주목받는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박 할머니는 문화적 상징성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73살이 된 박막례 할머니는 4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던 이웃집의 친근한 할머니와 같았습니다. 

그러다 2년전 손녀의 도움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불과 2년도 안돼 이제는 세계적인 유튜버로 활동 중입니다. 삶이 180도 바뀐 겁니다. 채널 이름은 ‘코리안 그랜마’다. 흔히 ‘박막례 쇼’라고 부릅니다. 유튜브는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영상 플랫폼입니다. 

모바일 앱 가운데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 했고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놀이터에 수많은 유튜버들이 활동 중이고, 한달에 수억원씩 매출을 일으키는 스타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영상 콘텐츠도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만한 트렌디한 요소들이 대부분이죠. 다양한 메이크업 영상을 비롯해 먹방, 댄스, 팝 등 개인 유튜버들 중 탑 10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이런 분류에 속합니다.

그런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박막례 할머니를 왜 주목하는 걸까요. 심지어 최근에 유튜브의 수잔 보이치키 CEO가 직접 한국에 찾아와 박막례 쇼에 출연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정말 영화와 같은 일이죠. 수잔 CEO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모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슈퍼맘으로 통합니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수잔 CEO라고 합니다. 그의 영향력은 IT업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막강하다고 하는데요.

두 여성이 만나 나눈 대화 속에서 이번 만남의 메시지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박막례 할머니는 수잔 CEO에게 “유튜브에 대한 수잔의 꿈이 가장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수잔은 “유튜브를 통해 할머니 이야기가 전해졌던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 중요한 영상의 메시지였던 건데요. 방송 후에는 박막례 할머니의 특별한 요리교실, 김밥 편도 이어지며 재미를 더했습니다. 

아무튼 유튜브의 CEO가 한국의 박막례 할머니를 관심 있게 만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의 연령층에 아주 재미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가면서 유튜브 이용시간이 무려 2배 이상 뛴 연령대가 있습니다. 바로 50대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유튜브 사용자 중에 가장 오랜 시간 시청하는 연령대는 10대도 20대도 아닌 50대입니다. 불과 1년 전에는 꼴찌에 속했는데 말이죠. 유튜브에서는 한국시장을 앞으로 성장성이 풍부한 국가로 보고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가 깜짝 스타로 떠오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비슷한 연배의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거죠.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콘텐츠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인 ‘실버 서퍼(silver surfer)’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첨단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대다수 노인들이 ‘디지털 까막눈’으로 지칭될 수 있어보이지만, 거꾸로 그들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소비층으로 충분히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박막례 쇼는 바로 그러한 지점에서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튜브 채널인 겁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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