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승인에 따라 방북 채비를 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21일 일괄 방북이 아닌 3개 조 정도의 순차 방북과 더불어 이틀 이상 방북 일정 또는 방북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 개성공단 재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6월 10일부터 예정돼 있는만큼 방북 시기로는 그 이전을 희망한다는 입장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방북 준비를 위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정확한 (설비 상태) 파악을 위해 이틀씩 정도는 볼 수 있도록 통일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3개 조 정도로 나누고 날짜를 달리 해서 방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틀 이상 기간이 보장이 안 될 경우 대안으로 정부가 승인한 193명보다 많은 방북 규모도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큰 업체는 2명씩, 작은 업체는 1명씩 방북을 신청했지만 실질적인 점검을 위해서는 큰 업체의 경우 3명 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북 시기는 6월 10~15일로 추진 중인 방미 일정보다 빨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정부도 미국 방문 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정을 정할 때 참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이들 기업인은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정부가 그해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발표하자 곧바로 공단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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