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가속 페달을 밟은 수출은 지난달 88년 8월 이후 무려 16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20억달러대의 견조한 무역수지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국제가격 급등과 수급불안을 겪고 있는 철강 등의 원자재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됐다.
◆원자재 수입 큰 폭 증가= 지난 1월까지 10%대 증가율을 보이던 원자재 수입액은 2월 28.5%나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 국제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철강 금속 제품은 무려 66.6%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였고 원유도 도입물량이 26.7%나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효과가 두드러져 석유화학과 철강 제품의 수출증가율이 13.3%, 46.2%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단가가 작년 1월 톤당 737달러에서 1월 877달러로 140달러나 상승했고 냉연강판의 단가도 톤당 435달러에서 465달러로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확대는 단기 효과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값 상승이 수출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수출증가세 전품목 뚜렷= 2월 수출호조를 이끈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선박 등으로 모두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작년 같은달 증가율(1.9%)이 워낙 낮았던데다 최근 D램 현물가의 상승, 중국(138.6%), 일본(85.8%), 미국(55.8%) 등 주요국가로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증가율이 75.6%에 달했다.
수출액도 20억3천만달러로 자동차(20억1천만달러)를 넘어서 수출 1위 품목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자동차는 미국(44.4%), EU(55.2%), 중국(36.3%) 등으로의 수출호조로 60.5%나 증가, 내수부진의 충격을 어느 정도 덜었고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도 증가율이 48.1%, 50.5%에 달했다.
◆원자재 파동으로 채산성 악화= 1, 2월 무역수지 흑자는 49억2천800만달러로 정부가 내세운 연간 목표치(100억달러)의 약 50%를 달성했다.
산자부는 3월에도 수출입이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확대와 분기말 효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강세 유지, 수입수요 확대 등으로 모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은 원화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 및 수급애로로 채산성이 떨어지고 증가율이 다소 주춤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본재 수입이 기계류(30.6%), 반도체(22.1%)를 중심으로 1월 18%에 이어 28.5%나 증가한 점은 설비투자 개선을 예측케 해 내수부진 탈출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