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명문장수기업을 키운다]매일식품 오상호 대표

▲ 매일식품 오상호 대표

명문장수기업은 장기간 건실한 기업 운영으로 경제성장과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세대를 이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중견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매년 선정한다. 선정 대상은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 업력이 45년 이상인 기업 중 경제적·사회적기여, 혁신역량 등이 우수한 기업이다.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명문장수기업 확인서 발급 및 현판 제작·부착, 정부포상 등 우선추천 및 방송·신문매체에 기업홍보 지원,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인력·정책자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더 많은 기업들이 명문장수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명문장수기업의 위기극복 과정과 성공노하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매일식품은 1945년 창업해  간장, 고추장, 된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비롯한 조미소재 등의 신제품 개발로 국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장류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기업이다. 1983년 현재 순천공단으로 공장을 이전해 현대화 시설을 마련하고, 2005년 현재의 매일식품으로 상호를 바꿨다.

매일식품은 국내 장류 시장의 성장세가 매년 5~10%씩 감소하는 가운데, 2018년 매출액은 335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잡을 줄 아는 지혜 덕분이기도 하다. 수년 전 납품을 하던 한 OEM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매출의 15% 정도가 빠졌을 때, 매일식품은 이 위기를 기회 삼아 해외시장에 집중했다. 현재 연 평균 수출증가율은 38%로 미주지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 19개국에 수출 중이다.

지방에 있는 중소식품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영업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했다. 매일식품에서 생산하는 식품산업체용 간장을 타사와 차별하기 위해 자체기술 개발 및 선행투자를 통한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오상호 대표는 말한다. “설비투자비를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주문자상표방식의 영업을 해야 했습니다. 자사 브랜드 판매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해외 수출용 상품들을 개발했습니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수출까지 확대하는 중 입니다.”

 

장인정신과 도전정신의 콜라보레이션

오 대표는 아버지 오무 회장과 함께 3대째 ‘어머니의 손맛’을 잇고 있지만, 옛 맛을 지키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선대가 이어온 품질 제일의 장인 정신과 새로운 도전을 더해 신제품 개발을 이어왔다.

이에 장류의 저염화, 장을 이용한 소재식품 개발, 한식 세계화 등 꾸준한 기술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07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첨단 생산 기법 및 천연 재료를 이용한 제품 생산 등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매일식품은 지식재산권을 107건 획득했다. 107개 지식재산권 중에서도 오 대표는 ‘저염화 소금 특허’가 가장 의미 있다고 말한다.

“저염화 소금은 간장에 있는 천연아미노산을 추출해 코팅 소금으로 만든 겁니다. 우리 회사가 보유한 특허 기술로 단백질에서 아미노산계 조미 소재와  신안 천일염만을 사용했습니다. 조리 시 우리 회사 소금을 사용하면 평소 쓰던 소금양의 30~50%만 써도 음식 맛을 낼 수 있죠. 이 기술은 세계 PCT특허에 출원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술 특허 9건 등의 인증을 받았다. 또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 대통령 산업포장, 나트륨저감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사운이 달렸다는 생각으로 직원 중 10%는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그리고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매일식품은 지역사회와 공동성장을 이룬다는 신념 아래 사회공헌활동도 해왔다. 거동이 불편한 소외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화장실 리모델링,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마을 방범용 CCTV설치, 도서기부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특히 지역의 중소식품회사들의 제품을 같이 수출함으로써 지역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식품이 구축한 해외시장에 순천지역에서 생산되는 타사 제품들을 고객사에 적극 소개하고, 판촉행사를 추진했다.

“저희 매일식품은 사회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동반성장을 실천했습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모두가 함께하는 ‘새로운 매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사회적 성과 창출에서 최우선은 직원에 대한 투자와 보상을 꼽았다. 회사의 발전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직원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회사의 존속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매일식품은 73년 동안 단 한 건의 노사 분규 및 임금 체납도 없었다. 직원의 25%가 10년 이상 장기근로자들인 것만 보더라도 강소기업으로서 직원에게 ‘만족’을 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회사와 근로자가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와 존중의 소통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발생시키고 역량을 키워, 직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성과 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역량에 맞춰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요. 1997년 IMF외환위기 때도 회사를 위해 발로 뛰고 희생한 것도 다 직원들입니다. 회사가 재정으로 힘들어할 때도 이해하고 기다려준 점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직원들에게 복지로 갚으려 합니다.”

김방 여사와 오무 회장을 거쳐 현재 오상호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3대의 가업승계는 갑작스레 이뤄진 적이 없다.

 

전통 기본에 충실하며, 새로운 개발에 매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직원의 마음을 이해하며, 장이 익어가듯 승계를 해나갔다. 무조건적인 성장을 위해 과도한 도전 보다는 기업의 경영이념과 전통을 체질화해 시대에 맞춰 필요한 노력들을 더해 왔다. 즉 전통 제품, 주력 제품 등 기본적이고 작은 것들에 충실하되,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실어온 것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매일식품의 사훈은 ‘근면성실, 창의노력, 품질제일’입니다. 식품기업답게 작은 것에 충실해야 하며, 식품을 안전하게 만들면서 끊임없이 개발에 매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경영 방침은 내실 있는 ‘혁신문화, 자부심을 갖는 성과문화’로 기업은 성과를 창출하고 직원은 이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식품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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