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계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옛 도로는 이제 일부러 찾아드는 관광객들의 몫이 됐다. 설원과 고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횡계. 고랭지채소 재배지로 적격이어서 고소득 영농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은 겨울철이 돼서야 제 빛을 낸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과 설경을 감상하러 오는 관광인파가 몰려드는 곳. 이곳에는 여러 목장이 있다. 푸른 초지에 떼지어 모여 있는 방목소는 이즈음 감상할 수 없다. 그저 넓게만 펼쳐진 황랑한 허허벌판을 볼 뿐이다. 다소 썰렁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이색적인 풍광으로 인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대관령 목장은 횡계읍을 벗어나 계곡을 따라 8km정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올 여름 수해로 계곡 옆 도로가 유실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런대로 통행은 어렵지 않다.
목장에 이르면 매표소가 있다. 이곳이 영화촬영장소나 드라마 장소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던 지난해에는 구제역 방역으로 출입을 금했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의 영상에 심취한 관광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그러다 올 여름부터 해피그린(033-336-0885~6)에서 임대해서 본격적으로 입장료(4,500원)를 받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해발 1400m에 위치한 동양 최대 규모의 목장. 목장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7.5배 크기다. 목장안의 탐방객을 위한 순환도로는 22km지만 목장안 도로 총연장은 120km가 넘는다고 한다. 워낙 넓은 터라서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 한다.
대관령목장 드라이브는 목장 정문을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축사가 있는 1단지를 거쳐 중동초지, 동해전망대, 함지목, 매봉을 거쳐 다시 2단지에 접어든 뒤 소황병산쪽으로 방향을 잡든가 아니면 곧바로 원앙새 서식지인 삼정호(복구중)를 거쳐 정문으로 돌아나오면 된다.
승용차로 목장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거기에 황병산 비포장길까지 가세하면 족히 3시간은 잡아야 한다. 도로는 비포장도로라 비가 오거나 할 경우 길이 매우 미끄럽고 언덕길이 많아 위험하다. 승용차를 가지고 갈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 코스를 따라 올라가지 않으면 서로 길이 엇갈릴 정도다.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오프로드 동호회원들도 만날 수 있고 한가하게 보이는 가족 나들이객들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삼양목장은 오대산 국립공원의 동쪽 경계를 이루는 소황병산(1,400m) 정상에서 대관령쪽을 향해 완만한 경사로 흘러내린 구릉지에 조성돼 있다.
정문을 벗어나 왼쪽길로 들어서면 가을동화에 나왔던 준서, 은서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5분정도 지나면 또 은서, 준서의 나무라는 팻말이 나선다. 허허벌판 언덕 위에 소나무 두 기가 있을 뿐이다. 화면에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만들어진 영상이었지만 주인공이 빠진 그곳은 그저 썰렁할 뿐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1단지 축사에 다다르며 이곳부터 경사가 조금씩 급해지면서 본격적인 고원지대가 시작된다. 1단지에서 5분쯤 달려 올라가면 ‘중동’이란 팻말이 있는 곳이 초원 풍광이 특히 뛰어나다.
이 근처에는 영화 ‘연애소설’의 장소라는 팻말이 또 나타난다. 그런 저런 모습을 보면서 기착점으로 올라가는 곳은 목장 북동쪽인 동해전망대·벤치가 놓여 있고 차를 한잔 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전부다.
날이 맑은 날에는 강릉과 동해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일출광경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 준다. 하지만 고원이라서 그리 맑은 날이 많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동쪽으로는 강릉, 주문진, 연곡천, 소금강계곡이, 서쪽으로는 황병산과 소황병산을 비롯해 목장 전경이, 북쪽으로는 매봉을 볼 수 있다.
2단지의 분만동에서는 거의 매일 송아지가 태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더 없는 자연학습장이 될 수 있다. 2단지 축사 앞에서 군사시설물이 선 산봉우리 아래의 계곡을 따라 난 급경사길을 달려 오르면 정상인 소황병산이 보이는데 이곳은 남한에서 승용차로 오르내릴 수 있는 최고지점이다. 대관령고개가 해발 832m이니 그보다 600m 더 높은 곳이다.
소황병산 정상 동쪽 끝으로 나서면, 너무 넓어 눈이 저절로 가물가물 감겨지는 광대한 초지 풍광이 발 아래 펼쳐지는데 이곳에는 탐방객들을 위해 마련해둔 벤치가 여기저기 놓여있다.
겨울철에는 볼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불 때도 많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전에 제사를 올리던 신바위가 2단지 뒤에 있다. 또 황병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한다.
이곳 대관령 삼양목장이 위치하고 있는 황병산 일대는 예전에 평탄했던 지형으로 신생대 제3기 중엽에 동해쪽이 융기하면서 높은 산지를 형성하게 됐지만 아직까지 그 평탄한 흔적이 남아 있어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단구 지형과 더불어 우리나라 지형이 대체적으로 융기했다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임대하고 있는 해피그린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고 있다. 트레킹, MTB자전거 여행, 눈꽃축제, 눈썰매 등을 즐길 수 있다. 숙박동과 풀잎가든이 마련돼 있다.
■자가운전 :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관령휴게소 2km 전에서 횡계, 용평 방면으로 좌회전해 가다가 횡계읍내 삼거리 로터리에서 다시 좌회전, 다리를 건너 횡계 초등학교를 지나면 된다.
■별미집&숙박 : 횡계는 황태덕장으로도 유명하다. 횡계읍내에는 황태요리를 파는 곳이 많다. 황태회관(033-335-5795)은 저렴하고 푸짐한 반찬 등으로 인기있는 곳. 오삼불고기로는 납작식당(033-335-5477)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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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지척이다. 오랜만에 대관령 옛길을 따라 가는 추억 여행도 괜찮다. 휴게소 근처에 있는 양떼목장이나 선자령의 눈꽃, 그리고 대관령 박물관, 보현사, 명주왕릉과 연계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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