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T 5G 스마트팩토리 추진전략’ 설명회에서 직원들이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한 스마트제조공정 적용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나, 도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설비 및 솔루션 도입은 스마트공장 기초단계에 해당하는 운영관리시스템(MES)과 기업자원 관리시스템(ERP)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타났다. 실제 현황을 보면 운영관리시스템이 61.1%, 기업자원관리시스템이 22.2%인 반면 로봇 및 사물인터넷 도입 비중은 5.6%에 불과했다.

또 제조업의 IT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스마트 제조공정상 연결성과 관련된 기업 간 영역이나 전략적 혁신 영역의 활용지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선 다양한 기업간 협업 전개

특히 국내 제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기술 도입률이 2015년 이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외하고는 1% 이내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산업기술 전시회인 ‘2019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에는 개념적 차원의 스마트제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제 제조공정 적용 사례가 공개됐다.

박람회에서 스위스 ABB, 독일 SAP 등 주요 기업들은 스마트 제조공정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에 따른 효과를 제시했다.

국내기업으로는 현대일렉트릭이 타사의 생산공정에 실제 적용중인 자산관리 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리 최적화 시스템을 시연하고, LG전자는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인 ‘모바일 머니퓰레이터’를 휴대전화 생산에 이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및 스마트 제조공정 확산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에 따라 산업 및 기업간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기업은 자사의 자원과 비교우위에 기반해 사업영역 확장 또는 협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제조업체들은 제조경험을 토대로 제조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스마트 제조공정 관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사업영역 발굴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초기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스마트 제조시장 선점효과를 얻기위해 스마트 제조플랫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기업간 협업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기존 자동화 공정을 뛰어넘는 장기적 생산 효율성 확보를 위해 신기술을 제조공정에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5세대(5G) 이동통신의 중요성은 주요 업체에서 두루 강조됐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은 초기단계로 다수의 기업이 현재 제공 가능한 솔루션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급산업 기반 취약해

국내의 경우 스마트제조 고도화를 위한 공급산업의 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도 많은 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시연할 정도로 제조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으나, 국내 제조용 로봇 생산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형 스마트제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급·수요기업 연계를 통한 스마트제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공급기업을 육성하고 수요·공급산업 모두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과 시장형성을 위한 투자가 동반돼야 정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간 협업 장려를 통한 스마트 제조공정 고도화를 촉진하는 한편 다른 주요국과 주요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의 산업구조와 노사관계 등을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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